이번 주말도 쎄쎄쎄 예약입니다

유튜브도, 로블록스도 못 이긴 최후의 승자

by 한끗작가


영상을 안 보여주는 엄마로 살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안’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굉~장히 제한적으로 보여준다.


일단 우리 집엔 티비가 없고

(결혼할 때부터 안 샀다. 시끄러워서.)

앞으로도… 글쎄, 아직까진 아니다.



덕분에 우리 가족은 여행을 떠나면

운전은 남편,

뒤좌석은 나와 아이의 놀이공간이다.

아이 옆에 앉아 가는 내내 논다.

끝말잇기, 연산 퀴즈, 나라이름 대기…

이제는 쎄쎄쎄까지 한다.


핸드폰도 못 보고, 눈도 못 붙이고,

그냥 계속 뭔가를 해줘야 한다.

차라리 운전이 낫겠다는 생각이 진심으로 든다.



그렇게 도착해서 잠시 숨 돌릴 틈도 없이

아이에게 또 들은 말.


“엄마, 우리 뭐 하고 놀까?”


나는 진심으로 묻는다.

“근데… 너 왜 나랑만 놀아?”


그 말에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너무나 해맑게 말한다.


“엄마가 좋으니까!”



말문이 막힌다.

이건 못 이긴다.

그럼 또 논다.



그 와중에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놀이가 있다.

‘포테이토칩’.

가위바위보 해서 진 사람이 손을 바닥에 대고,

순서대로 포개 놓고, 이긴 사람이 내려친다.

손을 잘 빼면 안 맞고, 못 빼면 찰싹!

순발력이 생명이다.


이상하게 이 놀이는 덜 피곤하다.

쎄쎄쎄보다 훨씬.


“우리 포테이토칩 할까?”

물론 아이는 금방 질려한다.

결국 또 쎄쎄쎄다.



그런데 진짜 웃긴 건,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그 쎄쎄쎄,

요즘 애들도 똑같이 한다는 거다.


유튜브도, 로블록스도 못 이긴

세기의 생존 놀이.


살아남았다.
푸른 하늘도. 신데렐라도.


나만 못 살아남고

체력 고갈.






#한끗작가 #육아일상 #쎄쎄쎄는계속된다

#포테이토칩놀이 #영상안보여주는엄마 #체력고갈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