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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한기 Jun 20. 2021

러시아|씨름과 팔씨름 경기, 친숙한 축제 '사반투이'

러시아 바시키르 여행기 <33>

우리나라의 씨름과 비슷한 경기 '쿠레시(Куреш)'. 상대방을 바닥에 먼저 눕히면 점수를 딴다. 4점을 먼저 따는 사람이 이긴다. ⓒ 이한기
남녀 팔씨름대회도 우리에겐 친숙한 경기다. ⓒ 이한기


브르잔스키에서 열린 전통 민속축제 '사반투이'. 다채로운 공연과 경기가 열렸다. 가장 인기를 끈 것은 경마와 씨름이었다. 씨름은 몸무게 10kg 단위로 체급별 경기가 진행되고, 마지막에는 체급과 관계없이 '우승자(천하장사)'를 뽑는 최종 경기가 펼펴진다. 우승자에게는 양 한 마리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팔씨름과 장대 높이오르기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오픈형 경기였다.


사반투이Sabantuy - 러시아어: Сабанту́й, 타타르어: Сабан туе, 바시키르어: Һабантуй, 추바시어: Акатуй - 는 러시아 볼가강 주변에 거주하는 민족들(타타르족, 바시키르인 등)의 축제다.


사반투이는 긴 역사를 지닌 농경 문화의 산물이다. 이는 그 명칭에서도 알 수 있는데, '사반'은 타타르어로 '쟁기' 혹은 '봄'을 의미하며, '투이'는 '결혼', 혹은 '축제'를 의미한다. 따라서 '사반투이'는 봄 파종기를 기념하는 축제라고 할 수 있겠다.


921년 당시 볼가강변에 존재했던 불가르 왕국에 바그다드의 사신 자격으로 방문한 이븐 파들란이 사반투이에 관한 첫 기록을 남겼다. 타타르스탄의 고고학자들 역시 1120년경 사반투이를 기념하는 비석을 발견했는데 이러한 정황에 따르면 의하면 사반투이는 이미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것으로 여겨진다.


처음 사반투이는 4월 말 파종을 시작할 때 열렸으나, 현대에 와서는 6월 파종이 끝나는 시기에 축제가 열린다. 사실 사반투이는 다음해에 풍작을 거둘 수 있도록 다산의 신에게 비는 제사 의식에 불과했으나 19세기부터 많은 고생과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봄 파종에 앞서서 모든 민중이 즐기는 축제의 성격을 띄게 되었다. (※ 출처 | 위키백과)


※ 이 글은 2018년 6월초 러시아 취재 갔을 때 페이스북에 별도로 남겼던 여행 단상입니다.


경마 경기의 기수들이 탄 말은 우랄산맥에서 수천년 동안 이어져내려온 바시키르 고유 품종의 조랑말이다. ⓒ 포토그래퍼 남태영
사반투이 축제 경기의 꽃인 경마를 구경하기 위해 담벼락에 길게 늘어선 군중들. ⓒ 이한기
사반투이 축제 경기 가운데 하나인 활쏘기 대회. ⓒ 이한기
장대 꼭대기에 여러가지 상품을 매달아놓아 목표지점까지 올라간 사람이 상품을 땅에 떨어뜨리면 당사자에게 상으로 주는 경기. ⓒ 이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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