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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한기 Feb 27. 2024

'확증편향' 정치인·언론인·평론가, "너나 잘 하세요"

100가지 단상|정치 분석·평론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된다"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정치에 관해, 자신의 확증편향이 가장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말이 넘쳐나고 있다.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과 판단이 있을 수 있다. 그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건데 뭐라고 하겠는가. 문제는 정치인·언론인·평론가들이 보여주는 태도다. 점술로 마귀를 골라내고, 점괘로 선거결과를 예측해선 안 된다.


정치는 종교와 같이 '믿음'의 영역이 아니다. 더더욱 '유일신'처럼 오로지 하나만 옳은 건 아니다. 그런데도 정치에 대한 해석과 해법을 자신이 믿는 '유일신'에 의존해 선악으로 명쾌하게 양분해 나누고, 본인은 그 사이에 똬리를 틀고 '관람'하는 정치인·언론인·평론가들이 많다.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 앞서, 그 판단의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고 증명하는 과정이 너무나 허술한 경우가 많다.


모든 문제는 0대100, 100대0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식의 잣대로 정치를 재단한다. 이러한 '자기 세뇌'로 만들어진 확증편향의 논리는, 양비양비보다 더 사안의 근본과 본질을 흐리게 만든다. 대개 근거는 박약한데, 오래된 심증은 굳건하다. 그런 시답잖은 분석과 말들은 무엇보다 본인 외의 사람들을 우습게 보거나, 우스운 사람으로 만들기 십상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치는 선거와 관련해 "기분을 태도로 만들어버리는" 넘치는 언사들이 나는 참 불편하다. 특히, 정치인·언론인·평론가들의 점술과 점괘와 같은 '예측'과 '단정'은 무척 못 마땅하다. 그런 태도는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거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럴 시간에 "너나 잘 하세요"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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