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주문진수산시장|<월성식당>
주문진 수산시장의 <월성식당>. ‘장치찜’으로 유명한 곳. 장치?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자세한 설명이 거의 없다. 간신히 찾은 출처 불명의 설명을 보니 “야구방망이처럼 생긴 물고기”리며 “큰 장어로 오해하기 십상”이란다. 예전엔 동해안에서 흔했는데, 지금은 귀하단다.
<월성식당>은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됐고, 여러 해 연속으로 ‘블루리본’을 받은 집. 장치찜(소, 2만4000원)과 생선구이(소, 2만5000원)에 24도짜리 ’강릉소주(사임당)‘를 시켰다. 장치찜은 쫄깃하면서 담백한 살맛이 일품이다. 소스 또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정선의 맛을 지켰다. 생선구이는 열기와 고등어. 종합점수는 A.
가게 안 양쪽 벽면을 가득 채운 코팅된 사인지를 보고 놀랐다. 그런데 사인을 남긴 사람들 상당수가 연예인이나 셀럽이 아닌 청년회나 동호회, 일반인이어서 더 놀랐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곰곰 생각해보니 가게를 장식하는 게 꼭 셀럽 사인이어야 한다는 것도 편견.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사인 하나 남겨도 되냐고 물어볼 걸. 흔적을 남길 수도 있었는데.
○ 장치 | 생선의 길이가 길어서 장치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길이가 길면 1미터 이상이고 작으면 60센티정도 되는 야구방망이와 같이 생긴 생선이다. 생긴 것이 꼬리 부분은 길죽하고 앞부분은 뭉둥하게 생겨서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모양만을 보고 장어 큰놈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살이 무르고 맛이 좋아 여러가지 요리에 쓰였는데, 껍질을 벗기면 대구살 같은 모양이 나타나고, 고추장에 버무려 굽거나 찜하면 맛이 좋다. 특히나 장치찜은 얼큰하고 매운맛에 쫄깃한 육질의 감촉으로 콧잔등에 땀이 송송 맺히면서도 손이 자꾸만 가는 음식이다.
수십년 동안 동해안에서는 곰치만큼이나 흔했던 생선이지만, 지금은 잘 잡히지 않아 동해안의 몇몇 집에서만 그맛을 볼 수 있는 귀하게 대접받는 생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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