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한기 Jul 04. 2020

공간|✎ 허영만 화백의 만화 <안개꽃카페> 실제 모델

100가지 단상|광화문 <안개꽃 카페>

<안개꽃카페>의 마담 누나. 허영만 화백의 만화 <안개꽃카페>에도 등장한다.


오래 전, 광화문 생활 몇 년만에 발견했던 곳, '안개꽃카페'.


처음 본 순간, 깜짝 놀랐다. 예전에 봤던 허영만 선생의 만화책 <안개꽃카페>(전 6권) 건물과 간판 활자체, 색깔까지 똑같았기 때문에. 그 골목은 김치찌개로 유명한 <광화문집>, 마음이 편안해지는 술집 카페 <섬>, 반지하의 작은 공간인데 안에서 문을 닫으면 소우주로 변하는 <소우(小雨)>가 있는 곳이다.


며칠이 지난 뒤 후배와 함께 <안개꽃카페>를 찾아갔다. 그때 그곳에서 그 유명한 마담 누나를 만났다. 이곳 내부 구조는 두 개의 미니 스탠드바를 한 곳에 모아둔 느낌이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면 양주, 가벼우면 맥주를 시킨다.


그 안개꽃카페? 물어보니, 맞단다. 허영만 선생의 <안개꽃카페> 실제 모델이 된 장소이고, 그 안에 등장하는 마담이 본인이란다. '타짜'의 명대사 "이거 왜 이래, 나 이대 나온 여자야"의 모티브도 이 마담 누나가 제공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물론 팩트체크한 건 아니다. ^^


그 후 십수년이 지났다. 몇 해 동안 안 가다가 한 번 가보곤 했다. 그런데 놀라운 건, 몇 해만에 가도 사람 얼굴을 보면 'OOO'이라고 이름을 부른다. 심지어 회사까지도. 어제 늦은 밤에 찾아갔을 때도 내 이름과 회사를 곧장 대면서 안부를 묻는다. 정말 놀라운 능력이다.


얼추 30년쯤 되었다는 <안개꽃카페>. 예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줘서 고맙다. 이 곳은 광화문에서 주인장이 내 이름을 불러주는 두 곳의 술집 가운데 하나다. 더 오래 있어주길, 버텨주길 바라는 마음뿐... #2019_1008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