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한기 Jun 10. 2020

공간|✎ 구글코리아 공간에 대한 단상

100가지 단상|구글코리아 사무실

#1. 일부러 인구밀도를 높게 만든 공간?

식사를 할 수 있는 구글코리아의 카페 '마루'.
구글코리아는 곳곳에 휴게 공간들이 배치돼 있다.


구글코리아 사무실의 경우, 한 사람이 차지하는 공간 면적은 다른 데보다 넓다. 그런데 유독 피크타임에 인구밀도를 높게 만들어 놓은 공간이 있다. 그 곳은 직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카페테리아다. 왜? 홍보를 총괄하는 정김경숙 상무의 설명은 이렇다.


"예를 들어 100명을 수용하는 적정 공간이 필요하다면, 카페테리아는 일부러 80명 수용 가능한 공간으로 설계했어요. 식사 시간만큼 다른 부서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기 좋은 때가 없잖아요. 그래서 자기 부서 사람이 아니라도,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도 섞여서 이야기를 나누라는 취지였어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정김 상무는 다른 부서 사람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는 "공식 회의를 하면 30분 이상 걸렸을텐데 5분만에 끝냈어요"라며 웃는다. 구글코리아의 카페테리아 공간을 북적이는 곳으로 만든 데에는 이런 의미가 담겨 있다.


#2 함께 쓰는 공간이 곳곳에

구글코리아의 휴게 공간.
구글코리아의 작은 회의 공간.


구글코리아는 함께 쓰는 '공유 공간'이 무척 많다. 몇 발자국만 걸어가면 꼭 눈에 띄는 공간이 있다. 직원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푹신한 소파 같은 휴게시설을 만난다. 또한 크고 작은 미팅 룸들도 휴게시설만큼 발에 채인다. 많이 이동하지 않아도 어디서든 쉴 수 있고,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 미팅 룸 안에는 전화와 모니터 등이 비치돼 있어 다른 나라에 있는 구글캠퍼스 직원들과 수시로 회의를 할 수 있다.


편의시설에 대한 공간 배치를 할 때도 직원들의 동선을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커피 머신 같은 경우에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 같지만, 사무실 안에 있는 직원들이 일하는 곳에서 일정 거리 안에 있도록 배치했다고 한다. 간식 상자나 스넥바 등도 마찬가지.


#3 잘 먹고 잘 쉬도록 설계된 공간 배치

다양한 놀이를 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만든 구글코리아 휴게 시설.
식사를 할 수 있는 구글코리아 카페 '마루'.


직원들이 일하는 사무 공간은 직접 안으로 들어가보지 못했다. 유리창 너머로 훑어보며 설명을 들었다. 아마도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 때문에 그랬으리라. 가장 흥미로왔던 것은 직원들이 쓰는 책상이 상당히 크다는 것이다. 전부 다 둘러본 건 아니지만, 책상이 가급적 옆으로 다닥다닥 붙지 않고 개인 공간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벽쪽에 하나씩 배치돼 있다.


개인 책상 세 개당 하나 꼴로 미니 소파가 놓여져 있었다. 그러니까 3명당 하나씩 소파를 쓸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다. 피로를 풀거나 동료와 간단한 업무 얘기를 할 때 굳이 휴게시설까지 갈 필요가 없다. 구글코리아는 사무 공간을 배치하고 설계할 때 그 무엇보다 '잘 먹고 잘 쉬는 게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걸 아주 중요한 요소로 여긴 것 같다.




※ 2016년 가을에 잠깐 둘러보고 쓴 인상비평식 기록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