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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한기 Mar 28. 2021

'우화의 강' 마종기 시인이 펴낸 시집 <천사의 탄식>

여든 둘의 나이, 5년만에 펴낸 시집

마종기 시인의 시(詩) '우화의 강'을 아주 좋아한다. 올해 여든 셋인 그는 지난해 <천사의 탄식>(문학과지성사)이라는 제목의 시집을 펴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그의 시를 읽기 전 '시인의 말'을 곱씹었다.


마종기 시인.

<시인의 말>


지난 시집 이후에 쓰고 발표한 시들,

아주 멀고 멀리 산 넘고 바다 건너에 살고 있는

고달픈 말과 글을 모아서 고국에 보낸다.

5년 동안 모은 시들이지만 그게 내 평균 속도였으니

큰 게으름은 없었다고 믿고 싶다.

시를 읽어줄 당신께 감사한다.


2020년 9월

마종기


그리고 시집 제목으로 뽑힌 시 '천사의 탄식'을 펼쳤다.


다음 시구에서 눈길이 멈췄다.


"젊었을 적 밥 딜런이 바람 속에 답이 있다고 웅얼댄다. 몇 번이나 고개를 들고 찾아야 진짜 하늘을 볼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래, 나도 평생 고개를 수없이 들어보았다. 나이가 들어서야 큰 것은 단순한 것에 스며 있다는 것을 눈치채었다. 해는 저물고 세월은 너와 나 사이로 흘러가는데 그 하늘은 아직 높고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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