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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한구 Nov 23. 2021

01. 내담자와 상담자를 위한 심리상담매뉴얼

심리상담을 시작하며



상담은
다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의 기억을
함께 하면서 아픔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상담은 다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의 기억을 함께 하면서 아픔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인생의 극적인 장면을 이해하고 인생의 중요한 지점에서 새로운 인생을 꿈꾸어야 한다. 새로운 삶을 선물하여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이다. 누구라도 자신의 가치를 아름답게 가꾸면서 행복을 찾아가도록 돕는 전문적인 과정이 상담이다. 따라서 상담자는 자신의 주관적이고 정서적인 한계를 넘어 객관적이고 안정적인 삶의 경험, 그리고 자기치유를 통해 새로운 삶을 경험해야 한다. 상담자와 내담자는 마치 한 쌍으로 합을 맞추어 춤을 추는 파드되(pas de deux)와 같다. 한 사람만 살짝 어긋나도 크게 다칠 수 있다. 둘이 조화를 이루면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 될 수 있다. 서로를 빛나게 만드는 작품이 되듯이 상담은 상담자와 내담자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창조적인 작업을 함께 하는것이다.


파 드 되는 발레에서 주로 여성과 남성 무용수가 함께 추는 쌍무이다. '두 사람의 춤'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상담자는 자기 자신을 담금질하여 강하게 단련해야 하며, 상담의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안내해야 한다. 내담자는 자신의 고통이나 상처가 있지만, 그것이 진주를 만드는 조개의 상처처럼 작용하도록 상담자가 도와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상담자는 때로는 내담자에게 고통과 상처를 드러나게 해야 하고, 병원의 의사처럼 바늘로 상처를 찌르거나 칼로 베어낼 수도 있다. 이런 경험은 그 순간에 상처나 저항으로 나타날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감사의 기억이 될 수 있다. 상담자의 이런 노력과 수고는 내담자를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상담자 자신을 풍성하게 하기도 한다. 상담자가 성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결국 자기 자신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것이다.

상담자는 누구라도 자신의 상처를 가득 짊어지고 힘들어했던 경험이 있거나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방황하고 혼란을 겪기도 했다. 그리고 내담자에서 서서히 상담자로 변화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회복하고 상처를 극복하게 된다. 나보다 다른 사람이 더 큰 영향을 주는 자신의 삶을 벗고, 서서히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과정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경험의 과정에 있는 내담자나 상담자 누구에게나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심리상담은 상담자가 이끌고 받쳐주면서 내담자를 주인공이 되게 하는 아름다운 과정이다. 마음을 이해하고 살아온 삶의 과정을 아름다운 작품으로 만들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환상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앞으로 연재될 글은 상담자들에게 상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기초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들을 제시할 것이다. 여러 이론과 학문 전통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심리상담의 과정을 정리하여 상담자가 상담에서 내담자를 돕도록 하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상담자의 든든한 지지대가 되는 교범으로 심리상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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