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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한구 Nov 24. 2021

02. 마음으로 만나는 세상

상담사의 자질을 넘어



상담은 한 편의 인생 영화처럼
창조와 창작의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종합 예술이다. 


대학원에서 상담을 공부하면서 상담자가 되는 과정에 들어서게 되었다. 

학부에서 상담을 가르치던 교수님께서 자신의 모교에 나를 추천하셔서 장학금을 받도록 힘써 주셨는데 군 문제 등으로 인해 미루어지게 되었고, 다른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다.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상담보다는 인류학에 더 큰 관심이 생겼고, 마침 고대 근동을 전공하신 교수님과 과학과 철학, 동양과 서양 학문의 본질에 관한 연구를 하신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다양한 경험과 훈련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보수적이었고 경직되어 있던 생각에 상당히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영역의 학문을 접하면서 다양한 사람의 경험과 현상에 관심이 생겼고, 상담을 공부하면서 사람을 다르게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전에 가졌던 인식에 혼란이 나타났고, 이전과는 다른 세계가 펼쳐지고 있었다.


다양한 학문을 배우면서 이전에 알고 있던 지식에 혼란을 주었고, 공부할수록 혼란과 함께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이전에는 잘한다고 생각했던 상담이 이론을 배우고 적용하면서 더 어렵고 이상한 방향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아니 어쩌면 스스로 혼란을 겪게 된 것이다. 이론을 공부하면 할수록 평소 잘하던 상담도 왠지 잘못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점점 자신감을 잃게 되었다. 물론 이론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어느 순간 상

담자로서 자신을 의심하거나 회의감이 생기면서 스스로 불신하게 되는 경험은 상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겪게 된다. 상담자가 되는 과정에서 자기 경험과 인식을 분석하고 이를 재구성하면서 객관적이고 합리

적 태도의 상태가 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 상처를 치유하고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상담은 사람에게 관심과 애정을 전제로 하기에 사람으로 인한 자기 상처를 치유함으로써 면역력을 갖

게 된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경험이 많거나 자기 상처의 미해결 상태에서는 내담자나 다른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자신의 상처가 건드려져서 힘든 경험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상담자는 치유 경험을 전제로 다른 사람을 돕는 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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