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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한구 Jul 19. 2022

159. 프랙탈과 카오스 3

나비효과 : 작은 경험들이 모여 큰 경험을


물리에서 프랙탈 구조를 알지만, 그 작용원리를 명확히 밝혀내지는 못하고 있다.


 프랙탈 구조가 커져 파동을 일으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카오스 이론이다. 카오스는 초기 조건을 완벽히 파악할 수 있다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결정론이지만, 초기 조건을 완벽히 파악하기 어려워 이론적으로는 미래를 예측하거나 확인하기 어렵다. 


작용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의 단위로 프랙탈을 이해하고 이 작용을 특정 단위로 구분하면 그것을 패턴(pattern)이라고 할 수 있다. 구조의 반복적 형태인 프랙탈 작용은 반복형태 패턴으로 일상에 나타날 수 있다. 삶에도 이런 작용이 나타나면 일정한 패턴의 삶을 만든다.


나비효과는 물질의 세계에서 나타나는 작용을 설명하고 있다면, 심리적 나비효과는 마음과 삶에 미치는 작용으로 볼 수 있다. 심리적 나비효과는 말 그대로 자신의 삶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모른다는 말과 같다. 겉으로 보기에는 불안정하고 불규칙적으로 보이면서도 나름대로 질서와 규칙성을 가진 현상을 설명하려는 이론이다. 


rawpixel.com


카오스는 깜깜하고 무엇이 들어있는지도 모르는 공간, 곧 혼돈(混沌)을 뜻한다. 


물리학에서는 불규칙적 결정론적 운동을 가리킨다. 나비효과란 북경의 나비가 한 날갯짓이 미국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것으로, 느낄 수 없는 작은 변화가 예측할 수 없는 큰, 그리고 변화무쌍한 날씨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로렌츠의 이러한 생각은 기존의 물리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른바 '초기 조건에의 민감한 의존성', 곧 작은 변화가 결과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카오스 이론은 작은 변화가 예측할 수 없는 엄청난 결과를 낳는 것처럼 안정적으로 보이면서도 안정적이지 않고, 안정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면서도 안정적인 현상을 설명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한없이 무질서하고 불규칙해 보이면서도, 나름대로 어떤 질서와 규칙성을 가지고 있는 현상을 설명하려는 것이다. 


심리작용도 이런 원리로 작은 경험들이 모여서 큰 경험을 만들고, 그런 경험들이 정서를 만들어 자동반응하게 된다. 어릴 적의 부모 경험이 성인이 된 이후에 대인 관계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작용한다는 것은 이런 원리를 보여준다. 


Photo by Guillaume de Germain on Unsplash


프랙탈 구조의 원리는 개인의 내적 경험이나 인지, 그리고 태도를 비롯한 일상의 모든 부분에 작용하기 때문에 심리상담에서는 현재의 경험이나 현상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기본적인 인식의 틀을 제공한다.


가족상담에서는 이런 구조가 조금 더 명확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가족관계 경험이나 가족의 특정한 요인이나 성격 특성이 반영되어 마치 유전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특성은 상담에서는 분석의 틀과 함께 변화를 위한 작용의 원리를 제공한다. 개별 상황이나 현재에 나타나는 다양한 반응의 유사성을 벗어나기 위해 프랙탈 구조처럼 단순화하면 문제의 본질과 더불어 변화점을 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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