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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한구 Sep 28. 2022

196. 심리치료와 동의보감

대극의 초월과 합일


상담과 심리치료의 원리는
동양의 치료에서도 잘 나타난다.

『동의보감』은 한국인의 질병을 치료하는 한의학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동의보감은 허준에 의해 집대성 된 것으로 이전의 중국 중심의 의학을 한국적 풍토와 체질에 맞게 적용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은 본질적으로 정신에 우주의 원리가 작용한다고 하였다. 


이는 융이 제시한 물리적 에너지 현상으로 나타나는 정신 활동의 우주원리로 잘 설명된다. 동의보감은 사람의 기운을 대극으로 구분하고 각각 다른 에너지가 작용하여 힘을 드러낸다고 한다. 


동양에서는 에너지의 조화를 통한 상생을 지향하지만, 에너지의 작용에서 균형이 깨지고 조화를 잃는 것을 병리적인 상태로 본다. 


이를 잘 설명하는 것이 서로 다른 기운의 작용으로 대극(大極)에 기반한 사유방식으로 대극의 위치 차이에 의해 에너지가 흐르며 정신이 순환한다는 것이다.


Photo by Philippe Leone on Unsplash


동의보감은 이런 원리를 소장평형(疏狀平衡)으로, 융은 등량의 원칙으로 설명하였으며, 결국 에너지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보상작용을 각각 물극필반(物極必反)과 엔트로피라고 하였다. 


에너지의 균형을 설명하는 관점에서 물극필반은 힘의 균형과 작용의 원리를 설명한다면, 소장평형은 물질의 생성과 소멸의 원리를 말해준다.


사라지는 것과 자라나는 것이 평형을 이룬다는 소장평형은 우주의 모든 만물이 형태나 성격이 바뀔 뿐 사라지지 않고 균형을 이루며 대극의 초월과 합일을 통해 계속 순환하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에너지가 끊임없이 쇠하여 사라지고 성하여 자라나는 소장의 변화작용을 통해 이루는 상대적 평형을 의미한다. 


이는 역사를 통해서도 잘 나타나는데, 가장 번성했던 나라들도 멸망하고 새로운 나라가 생겼다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중국이나 몽골의 대제국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쇠퇴하는 작용을 보여준다. 


이는 정신과정의 원리로써 원만한 건강과 성장 발달의 순환과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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