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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한구 Oct 11. 2022

197. 심리치료와 동의보감 2

균형 :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


모든 사물은 한쪽으로 치우치면 불균형이 생기고, 불균형의 심화는 반드시 반대편으로의 변화를 부른다는 물극필반은 병리작용의 원리로 볼 수 있다. 


다양한 대극적 불균형은 대극 관계에서의 과함과 결핍에서 시작된다. 어느 하나에 심취하고 있으면 그와 반대되는 것으로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된다. 


Photo by Nathan Dumlao on Unsplash



동의보감은 이런 에너지의 작용과 병리에 대해서 세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한쪽에 치우친 과도한 양의 에너지로 인해 발생한다. 

물극필반은 사물의 흥망성쇠와 보상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질병을 설명한다. 


융도 의식의 일방성이 과도할 때 엔트로피의 원리로 무의식이 보상작용을 일으켜 병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둘째, 에너지를 가둠으로써 소통하지 못하여 발생한다. 

에너지를 가둔다는 것은 밖으로 분출하지 않고 가두어 쌓아놓는 것으로 울화병 같은 울증(鬱症), 노권상(勞倦傷)이나 음식상(飮食傷), 강박(强迫) 등의 신경증 등이 이에 해당한다. 


분석심리에서는 사회에서 인정되지 않는 욕구나 사고들을 가두어 그림자가 형성되고 해리의 원인이 된다고 하였다. 


에너지의 가둠은 허한 것의 보상 작용으로 나타나기도 하므로 같은 증상이라도 분별하여 달리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Photo by Stefano Pollio on Unsplash


셋째, 속도와 타이밍에 의해서 발생한다. 

외부에서 한꺼번에 유입되는 대량의 에너지나 예기치 못한 변화는 그에 대한 대응을 신속하게 하지 못하거나 너무 급하게 작용하여 병리를 만든다. 신체가 굳어 있으면 외부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갑자기 일어나는 기운에 의한 ‘중기(中氣)’병은 젊은이인지 노인인지에 따라 치료 경과가 다른데, 내부기운의 허실에 따라 그 영향이 다름을 말한다. 


융도 연로자와 소년은 축적된 경험의 에너지양이 다르고 그에 따라 작용하는 반응의 속도가 각기 다르므로 노인이 외부의 영향에 비교적 안정적인 것에 비해 소년은 불확실이나 갈등, 충동성 등의 감정 상태를 갖게 된다고 하였다. 이는 치료 개입의 기법이나 내용과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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