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심리학과 상담학 2

심리학과 상담학의 구분

상담을 공부하면서
가장 먼저 겪는 혼란은
상담학과 심리학의 경계에서 나타난다. 

상담이 심리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상담에서 심리학의 역할은 기대보다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심리적 작용을 이해하고 심리학에 기반을 둔 연구성과를 충분히 학습하고 반영하는 것은 상담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상담은 보편적인 심리학의 연구결과와 상반되거나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심리학이 서구적 학문체계를 가지고 있어 한국적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거나 다른 방식의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서구적 관점에서 한국적 생활양식은 그 자체가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상담의 진행에서 고려되어야 하는 것은 심리학적 이론이나 결과보다는 그 결과가 도출되는 과정에서의 상호작용이 더 중요하다. 결과를 중요시하는 심리학적 접근보다는 과정과 미묘한 작용을 이해하는 것은 상담의 핵심과제이기도 하다. 

심리학이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원리를 제시한다면, 상담은 개인적 상황과 경험이라는 특수성을 반영하기 때문에 원리적인 측면에서 만난다고 할지라도 그 작용의 결과나 현상은 추론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로 인해 상담에서 혼란을 일으키는데, 상담과 심리가 구분되지 않으면 상담사들은 사람이 아니라 심리이론을 탐색하게 된다. 상담사의 혼란이 나타나면 내담자의 경험이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일반적 구조에 내담자를 대입하여 도식화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상담은 일반화를 지향하는 심리학과는 달리 개별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의 경험이나 주관적 정서를 이해해야 한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은 이론보다는 상담실에 오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만나야 한다. 상담을 위해 충분히 이론을 공부해야 하지만 실제 상담에서는 그 어떤 선입견이나 추론을 하지 않는 백지상태에 있어야 한다. 목회상담에서 사람은 살아있는 인간 문서로 하나님의 특별한 돌봄을 보여주는 경전처럼 이해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심리학과 다르게 상담학은 구분되어야 하고, 이론적 구조 안에 머무르기보다는 경험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을 반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