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좋은 인생이다

반짝이는 순간들을 잊지 않기 위해

by hello hankyeon

명절에 시댁을 다녀오면서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여보, 아주버님은 참 좋은 인생이야, 그치?”


어릴 때부터 비행기를 좋아했다는 아주버님은

공항과 가까운 곳에 살아

버스를 타고 하염없이 비행기를 구경하던 아이라고 했다.


그 비행기 사랑은 식지 않았고,

결국 공항에서 일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좋아하는 것을 일로 이어간 것도 멋지지만,

결혼과 육아로 빠듯한 일상을 보내는

우리 부부의 눈엔

아주버님의 삶이 유난히 자유로워 보였다.


시간만 나면

가까운 나라로 훌쩍 떠나는 모습이

그저 부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삶이란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내가 힘든 날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누군가의 삶에도

우리가 모르는 무게가 있을지 모른다.


지금의 나는

체력도, 시간도, 경제적 여유도 넉넉하지 않지만

그 안에도

사랑하고, 아름답고, 반짝이는 순간들이 있다.


그래서 나는,

편두통에 시달리는 날에도

“그래도 좋은 인생이다.”라고 말하고,


아이에게 지칠 대로 지친 순간에도

“그래도 좋은 인생이다.”라고 말한다.


나를 돌볼 틈도 없이 하루가 지나고,

문득 거울 속 지친 내 얼굴을 마주해도

“그래도 좋은 인생이다.”라고 말해준다.


어떤 순간에도 잊지 않기를 바라며—

그래도,

좋은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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