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한 켠의 아름다움이 날 버티게 했다
나는 내가 식물가게를 너무 좋아해서
쉽게 놓지 못하고 있는 줄 알았다.
경주 매장을 정리한 지 4개월.
지금 돌아보면,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갓 돌이 지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몸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집에는 씻기고, 먹이고, 안아줘야 하는 아이가 있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간 사이
부랴부랴 매장으로 나가 식물을 살폈다.
분갈이를 하고,
일주일에 두 번은 장거리 운전을 해
새로운 식물들을 가득 싣고 돌아왔다.
매장을 정리하고,
손님을 응대하고,
운영의 고민도 해야 했다.
아침에 나가 식물들을 돌보고,
한숨 돌리며 ‘이제 일을 시작해볼까’ 하면
어느새 아이의 하원 시간이었다.
그렇게까지 힘들게 일을 한 이유가 ,
돈 때문에 했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었다.
흔한 식물,
까다로운 식물은 배제하고
그저 아름다운 식물을 열심히 찾아다녔다.
하지만 매장 운영에는
소질이 없는 사람임을 인정하게 됐다.
그렇다면,
그 힘든 일을 3년 넘게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건,
찰나의 아름다움 때문이었다.
식물 하나하나의 요구를 들여다보고,
모두 정리한 뒤
털썩 앉아 바라보던 매장 한 켠.
그곳엔
모든 힘듦을 잊게 하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지친 나를 위로하는 그 한 켠에는
나를 일으키는 힘이 있었다.
그리고,
조금 더 잘 살아가게 하는 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