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하루 끝,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라보는 한 켠이 필요할 때가 있다.
가끔은,
아무런 의욕이 없는 날이 찾아온다.
그럴 때 나는
한 켠에 조용히 캔들을 켜둔다.
그저 바라만 보다 보면
요동치던 마음도, 복잡했던 생각도
조금씩 잔잔해진다.
아이를 낳고,
산후우울증과 육아 스트레스로 힘들던 때가 있었다.
숨 쉬는 것조차 버거운 날들 속에서
나는 작은 식물을 곁에 두었다.
예전처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들여다보며 식물과 함께 숨 쉬었다.
조금씩,
조금씩,
내 마음도 환기되었다.
그래서 생각했다.
우리 모두에게는 ‘한 켠’이 필요하다고.
멀리 떠나지 않아도 괜찮다.
온 공간을 다 바꾸지 않아도 괜찮다.
시선이 닿는 작은 공간에
나를 위로하는 무언가를 놓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나를 다독이는 일을
언제까지나 미루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
아주 작은 한 켠부터 시작해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