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한 켠을 비워두는 일

나를 들여다보고, 감각을 깨우는 작은 의식

by hello hankyeon

얼마 전,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가

그 친구가 내게 말했다.


“너는 일상에서 초도 켜고, 식물도 돌보면서

스스로를 위로할 줄 알아서 참 좋은 것 같아.”


아니,

사실 나는 알고 있었다.

몇 해 전부터

내가 만들어놓은 위로의 의식이

형식이 되어버렸다는 걸.


캔들을 켜두고도

오히려 더 많은 생각에 빠지거나,


식물들에게도

생존을 위한 돌봄만 하고 있는 나를 느꼈다.


나를 제대로 위로하지 못하면서,

누군가에게 위로를 권하는 게

어쩐지 부끄러워졌다.


그래서, 일단 멈추기로 했다.


시간을 내어,

온전히 들여다보고

천천히 감각을 깨워보기로 했다.


감각을 깨우기 위한 노력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평소 나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을

일부러 선택해보는 일이었다.


익숙한 카페 대신, 처음 가보는 곳을 가고,

적당한 거리 대신, 다가서보려고 하고,

완벽한 계획 대신, 일단 실행해보려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나만의 시간을 갖는 일.

마음속의 한 켠을 비워두는 일.


어쩌면 지금,

어느 때보다 내게 필요한 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