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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차중 Sep 15. 2023

시간을 버는 방법

돈이 부족한데, 돈이 필요한데, 돈을 벌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회사에 고용되어 일을 하면 당일 혹은 1개월 이내에 일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급여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할 상황이 예견된다면 급해진 마음에 돈이 될만한 구실을 찾게 된다. 주식이나 다른 부업을 찾는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이 잘 한 선택이면 문제가 없겠지만 잘못 흘러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접 일을 하는 것보다 돈이 따르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가장 안정적인 방법이 있다. 그것을 바로 시간을 버는 것이다. 시간을 번다는 것은 시간을 아껴 살아야 한다는 말과 갔다. 그리고 번 시간은 바로 써버려야 한다.


첫째로 낭비되는 시간을 찾는다. 그 시간을 찾으면 습관도 근면하게 고쳐진다. 가장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잠을 자는 시간이다. 사람마다 효과적인 수면의 시간은 다르다. 그리고 잠에 드는 시간도 다르다. 일반적으로 잠은 일곱 시간에서 여덟 시간이 적당하다고는 하나 연령, 직업, 그리고 개인적 사회적 환경에서 오는 차이가 있다.

나는 효율적인 수면 시간과 잠에 드는 시간을 찾기 위해 먼저 하루 중 가장 낭비되는 시간을 찾았다. 그 시간은 저녁 식사가 끝나고부터 잠이 들기까지의 시간이었다. 이 시간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가장 편한 시간이며 하루에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시간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처음에는 산책도 해 보았고 책도 읽어 보았고, 여타의 공부도 해보았다. 며칠간만 지속될 뿐 금방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가곤 했다.


저녁 가정에 있는 모든 시간을 줄일 수는 없다. 저녁 식사 후 잠들기 전까지의 시간 중에 꼭 해야 할 일들은 해야 한다. 아내와 하루의 일들을 이야기하기, 아이들과 시간 보내기, 내일 일정 확인하기, 샤워 같은 일들이다. 그 시간은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귀가 후 여덟 시 반까지 석식을 마치고 열 시 반에 잠이 들면 되는 거다.


일반적인 나의 생활은 자정을 넘기는 건 보통이고 새벽 두 시에 잠이 들 때도 많았다. 그런데 처음부터 열 시 반에 잠에 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다. 무작정 일찍 일어나 보기로 했다. 여섯 시를 기준으로 삼았다. 아침형 인간이 되어 보는 것이다. 일주일 정도는 일어나는데 힘에 겨웠다. 그런데 며칠이 지속되자 자연스럽게 하루의 피로가 쌓이더니 나도 모르게 밤 열시만 되면 누워지는 것이다. 나는 그 피로가 반가웠고 달콤해 지기까지 했다. 피로 탓에 저절로 저녁 약속을 잡는 일도 현저하게 줄었다. 생산적인 만남이 아니라면 되도록 약속을 정하지 않았다. 여유시간을 줄이니 술도 줄어 건강해지고, 술이 줄으니 소비되는 돈도 줄고, 집에 일찍 오니 가정도 화목해지고, 내가 일찍 자니 아이들도 일찍 잠에 드는 효과가 일어났다.

  

수면의 질 또한 향상되었다. 일찍 잠에 드니 생각할 시간도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다. 스트레스도 줄고 머리까지 개운해졌다. 한 달에 두세 번 찾아오던 편두통도 사라졌다.


여섯 시에 일어나면 전보다 아침시간이 한 시간 정도 늘어난 샘이 된다. 그런데 물리적인 60분이 60분 이상의 효과를 내었다. 전에는 네 명의 가족이 거의 동시에 일어나 60분 동안 한 공간에서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그런데 일찍 일어난 후부터는 아침 시간 집의 공간은 오로지 나의 시간과 나의 공간이 되었다. 분주한 아침이 여유로운 아침으로 바뀌었다. 뭔가를 더 누리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부자가 된 기분이다.


이른 아침에는 버스던 지하철이던 승용차던 모두 빨리 달린다. 나는 승용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청량리에서 홍대입구까지 1시간 넘게 걸리던 출근 시간이 25분으로 줄었다. 출근 시간만 따져도 적어도 30분 이상 단축 된 것이다.

식생활의 패턴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정찬은 아니어도 매일 아침 아내가 식사를 차려 주었다. 지금은 아침을 집에서 먹지 않는다. 아내도 편해졌다.

회사에 도착하면 6시 40분 남짓이다. 편의점이나 제과점 또는 새벽 배송을 통하여 샐러드나 샌드위치로 해결한다. 몸이 한결 가볍고 장의 상태도 편하다. 토끼처럼 폴짝폴짝 뛰어도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아홉 시가 다되어서 출근했던 회사를 두 시간 먼저 출근하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 이 아침 두 시간, 황금 같은 두 시간을 벌었다. 5일 근무로만 따지면 일주일에 10시간이고 한 달이면 40시간이다. 근무 시간으로만 따진다면 한 달에 5일의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을 미래를 위해서 마구 쓰는 것이다. 그러면 훗날 반드시 돈으로 보상이 될 것이다.

 

열 시 반에만 잠이 들면 일곱 시간 반 동안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다. 저녁 약속이 줄어든다. 술도 줄어든다. 돈도 절약된다. 가정이 화목해진다. 아침이 상쾌하고 여유롭다. 출근시간이 단축된다. 한 달에 40시간을 벌 수 있다. 처음 시도로 되지 않을 수 있다. 열 번 백번의 도전을 한다 할지라도 도전하는 순간마다 시간은 벌리게 될 것이고 훗날 반드시 돈으로 보상될 것이다.


오늘 아침 출근해서 글을 쓰고 창밖을 본다. 대로변 7층의 건물에서 바라본 비 오는 거리, 사람들이 형형 색색의 우산을 쓰고 출근을 한다.


일찍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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