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슨 일이든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잘해야 의미가 있으니깐 기왕 하는 거 제대로 하는 게 좋잖아? 스스로에게 높은 시작 허들을 걸어둔 탓에 일을 손에 잡기까지가 쉽지 않다.
나의 이런 완벽주의적 성향이 요즘은 내 발전을 막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글을 쓰기도 전에 끝을 내야한다는 압박감을 받으니 미루게 되었고, 일을 시도조차 하지 않게 만들었다.
무슨 일이던 시도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개선하려는 과정들이 축척되어 발전을 일으킨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의 난 실패할 수 있는 시도들 조차 스스로 제한시키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을 빼야겠다. 내가 적고 싶은 것들은 일단 적어봐야겠다. 완벽하지 않고 훗날에 부끄러운 글이 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 더욱 솔직해지려 한다. 아는 건 아는 만큼, 모르는 건 모르는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