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혐오의 시대를 살아가는 누군가의 이야기
다들 '왜'라는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을 할 수 있었던 적이 있나요?
기승전결, 논리정연하게 '왜'라는 질문에 답변할 수 있었던 적이 있나요?
질문을 받았을 때 대부분 어떻게 대답했나요?
그렇네요. 현실과는 전혀 맞지 않는 어리석은 질문이죠. 하지만, 적어도 조금의 관심을 갖고 깊이 있지는 않아도 고민은 해본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런 것은 20대 초반까지만 원할하게 할 수 있죠. 그러니, 엄청 한정된 일이지요. 그 다음을 넘어가면 이러한 사유는 할 수 없게 돼버려요.
낙관주의를 펼치고, 이상론을 펼치고 싶은 의도는 전혀 없어요. 이렇게 말해도 제 말에 모순이 있다면, 저는 무엇이 잘못된 건지 모르니까 제가 당신의 말에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주세요.
거창한 부탁은 아니잖아요. 그저, 정말로 순수하게 저는 궁금한 것뿐이에요. 왜냐하면 실제로 그런 사람과 대화해본 적도 없어서... 애초에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거든요.
그런 것까지 알려줘야 되냐며 세상물정 모르고 산다며 무작정 비난하고 감정적으로 대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익명성이 보장돼 있어서 얼굴도 모르는 사이, 처음 보고 더이상 만나지 않을 사이라고 하는 건 무작정 인간을 혐오하는 것밖에 더 안 돼요. 여기서 당신이 왜 그렇게 된 건지는 중요하지 않겠지요. 그저 인간 대 인간으로서 최소한 예의를 갖춘 답변을 원할 뿐이에요.
당신이 어떤 모습이고 어떤 지위이고 어떤 사람이든지 간에 인간으로서 이성적인 생각을 하고 말을 할 자유와 권리가 있어요. 당연히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러나 생각보다 사람들은 논리정연하게 말을 못할지언정, 기승전결에서 결만 내놓고 있어요. 제가 보기에는 문제 제기조차 하지 않거든요... 저는 늘 궁금했어요. 이런 건 딱히 손해를 보는 정도까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렇다고 자신에게 이득이 되지 않죠. 그러나 말을 꺼냈으면 책임을 져야 하는 게 당연시 되는 지금, 무작정 얘기하는 건 약점이 되기 쉽고 결국에는 난장판이 돼버리거든요. 그런데도 이런 걸 반복하는 이유는 '왜'라는 질문에 조금의 고민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확실히 '왜'라는 질문은 불편해요. 저도 최악의 말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렇지만 편안한 거짓말보단 불편한 진실 쪽을 이야기하는 편이 더욱 이 가상의 공간에서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누구나 아무 말이나 할 수 있기에 불편한 진실과 사실을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동시에 누구나 볼 수 있기에 더욱 그래야 하고요. 그게 최소한의 성의거든요. 그런데 그러한 노력을 아예 하지 않는 태도만이 보이는 건 기분탓인 걸까요?
확실히 그렇네요. 여론은 여론일 뿐, 거기에 근거는 필요없어요. 그렇지만 아무도 의의를 제기하지 않는 건 이상해요. 물어보는 것도 안 해, 그렇다고 논리정연한 답변을 해놓지 않아, 도대체 뭐가 그리 큰 손해이자 전혀 이득이 없다는 걸까요? 관심을 가지고 끝까지 지켜보기로 했다면,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을 왜 비관적으로만 볼까요. 비관론자를 비판하자고, 그렇다고 또 비난하자고 말하는 게 아녜요. 최소한의 존중과 윤리가 존재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싶은 것 뿐이에요.
인간은 상식으로만 살 수 없잖아요... 자신의 신념과 사유는 곧 자신의 올곧고 건강한 가치관을 만들 수 있어요. 나쁜 게 전혀 아니잖아요. 제가 이렇게 말한다고 한들 강요하지마 라며 불쾌함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겠죠. 그렇지만 그런 사람도 잘못된 건 아녜요. 다만, 이 글을 읽고 다른 뭔가를 느낀 사람이 있다면, 다른 뭔가를 생각해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가령 전혀 이득이 없는 짓이라고 할지언정, 실제 자신이 된 채 무언가를 이런 식으로 기록을 남기는 건 결코 손해 보는 일이 아니라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