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두고 가지 말아 줘
각자 얽힌 사연이 다르고 저마다 다른 인격을 가진 인간들이니까 누군가를 잃고 난 뒤 반응은 달라도, 사람이 죽었다는 건 이제 더이상 만날 수 없다는 것. 거기에서 오는 상실감과 슬픔은 특별한 관계일수록 더 크겠지. 다들 묵묵히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 거였겠지만, 자신이 마지막으로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생각을 하면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고독을 느꼈으리라.
원망은 하지 않겠다. 나 또한 저렇게 마지막이 찾아올 테니. 그러나 혼자 두고 간 것 같은 마음은 어째서인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친구의 죽음이란 상상만 해도 슬프다. 아무리 덤덤하게 지냈더라도, 묵묵히 지냈더라도, 무소식이 희소식 같이 지냈더라도 막상 죽었다는 얘길 들으면 나는 억지로 울지 않으려고 해도 눈물이 절로 흐를 것이다. 기적적으로 눈을 뜰 수 있다면, 그런 가능성이 있다면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을 텐데.
세월이 흘러가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주변에서 하나둘 씩 떠나겠지. 그리고 그건 태어난 순서와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이별과 작별을 몇 번이고 받아들여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