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의 시

유쾌한 기침

by 한월

연애로 풀 수 없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에 의혹을.

사랑으로도 풀 수 없다.

진통을 앓는 산모의 고통에 쾌락을.



내성적인 성실함의 결과.



남들 다 가고 나서 뛰면 된다는

안일한 위선과

뒤늦은 자각에

헐레벌떡 뛰어가는 어리석음.



나도 쓰러질 테니까 뒤를 부탁할게.

같은 무책임한 말.



서두르다 모든 일을 그르친 빙하 위

나태함과 태만, 권태에서

불안을 느끼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



개미보다 못한 베짱이 노릇.

차츰차츰 도태되는 나날.

누긋한 침식.



괜찮다고 다독이는 척

올가미를 뒤로 숨겨둔 채,

당연한 일에 질문만 하는 아침 식사.



피눈물로 번진 접시 위 달걀 중앙

구더기만이 꿈틀거리는 환각을 본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