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절의 추억

여명의 시 二 - 첫꽃과 국화 一

by 한월

一 소년시절의 추억

사거리 신호등은 그리움의 절경
아아, 교복을 입은 채로 달려가고 싶어라.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오직 교복으로만
검지에 붙이고 있는 반창고가 그 증거.

그럼에도 서서히 밝아오는 아침에
십대의 끝자락을 놓고

멀리 보던 나날과
십대의 끝자락을

코앞에 두던 나날 속
쌉싸름한 시간을
떠올리게 하네.

교복의 소매 사이
그 틈새로 더욱 시리지만

교복을 입은 채로 달려가리라.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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