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한문교육연구회 연수를 줌(zoom)으로 들었습니다. 아이들 돌보느라 메모는 얼마 못했지만, 한문교육을 위해 먼저 고민하고 실천하며 아이디어를 아낌없이 나누어 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배움과 열정을 얻어갑니다. 쉬고 싶은 토요일에 줌 켜고 참여하신 선생님들께도 따뜻한 박수를! 고교학점제는 과목 선택에서 '무엇을 배우는가'보다 과목명이 굉장히 중요하고 '누가 가르치는가'가 큰 영향을 준다는 말씀을 깊이 새겼습니다. '한문 좋아하고 다정다감하지만 재미있지 않은 나는 어떻게 할까?' 연수 들으며 틈틈이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저의 꿈은 한문교사였고 한문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공부하도록 돕는 것이었습니다. 교과서 필기 곧잘 빌려주고 제가 아는 건 최대한 알려 주었지만 "어떻게 하면 한문 잘할 수 있어?" 친구들이 물으면 왠지 미안했습니다. 원하는 직업을 갖게 되었어도 '한문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사람인가'에 대해선 종종 물음표를 그립니다. 세 아이와 두 번 육아휴직하고 일과 가정을 아우르면서 고민은 점점 더 깊어 갔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끼는 옛글과 매일 쓰는 수업일기, 첫마음을 간직하게 하는 사람들 보면서 다시 힘을 얻었습니다.
올해 1/3등교로 원격수업이 길어지면서 익숙하던 라이브워크시트를 놓고 학습활동지와 PPT로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4월쯤 말이 잘 안 나오고 학생들도 집중하기 어려워해 돌파구가 필요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5월 단기방학 후반 가까운 선생님 말씀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육아하면서 뭘 해낸다는 자체가 대단한 것 같아요..." '이만큼 달려온 것만으로도 애썼구나' 셀프 다독다독하면서 많이 하기보다 즐겁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다른 선생님께서 잘하시는 부분, 아이들이 좋아하는 지점을 찾아 조금씩 곁들이면서 점차 수업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저는 제 수업의 목표를 두 가지로 잡고 있어요. 한문 수업 시간에는 최대한 복습하고 부족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여러 과목 할 때 시간 나눠 잘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 주려 합니다. 한문 시간에 공부하다 혹시 모르는 게 있으면 그때그때 물어보세요. 제가 아는 만큼, 최대한 마음을 담아 잘 가르쳐 드릴게요. 그게 저 어릴 때부터의 꿈이기도 하고, 여러분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기도 합니다." 2학년 지필평가 대비 자료로 복습하면서 오랜 꿈을 이야기했습니다. 장점은 살리고 아쉬운 점은 보완하며 늘 배우고 꿈꾸는 사람, 한문이란 영역으로 선한 영향 나누는 사람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