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리본을 기억하는 이유

by 스마일한문샘

동물을 못 키웁니다. 한 생명이 스러지는 걸 차마 못 보기 때문입니다. 화분 하나 돌보는 것도 조심스럽고, 아이들이 주워 온 민들레 꽃잎이 다 떨어지면 짠합니다. 젖은 줄기, 시든 잎에 애써 눈길 돌렸지만 오전 내내 묵직했습니다.


3년 전 1박 2일 진로체험학습 신청서 나눠 주던 날, 강원도 산불이 같은 지역 학교 수학여행 버스에 밀려왔습니다. 다행히 아무도 안 다쳤지만 가정통신문 걷으면서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나라면 그 선생님들처럼 차분하고 의연했을까?'


세월호는 단순한 해난사고가 아닙니다. 평범한 이웃에게 얼마나 큰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세상이 어디까지 차갑고 따스한지 보여 주는 시금석입니다. 그래서 저는 노란 리본이 잊고 싶지만 기억해야 할 이 시대의 상징이라 생각합니다.


약 2300여 년 전 사람 맹자가 말합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든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측은해하는 마음은 인(仁)의 단서이다." 다시 4월 16일 앞두고 옛글 앞에 마음을 모읍니다. 조금 더 따스해지자고, 열린 눈으로 귀를 기울이자고.


* 인용한 글의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맹자』 <공손추(公孫丑) 장구(章句) 상(上)>편에 있습니다.

"孟子曰(맹자왈), "人皆有不忍人之心(인개유불인인지심)."

"惻隱之心(측은지심), 仁之端也(인지단야)."


* 1교시 마칠 즈음 "저희 0학년 0반인데요. 반에서 만들었어요." 이런 기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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