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으로 아픈 이가 더 아픕니다. 어렵사리 치과 가니 "신경치료하셔야겠습니다." 2001년 엄마, 두 달 전 막내 신경치료 겪어 아니길 빌었는데...... 다행히 첫날은 할 만했습니다. 마취하고 충치 갈아내고 먹는 소염제도 생각보다 덜 썼습니다.
사흘 지나 금요일. 잇몸 마취하고 침으로 푹푹 쑤시고 파낼 때까진 괜찮았습니다. 그날 밤 마취 풀리면서 얼얼하고 펜치로 비트는 것 같고 뻐근하고 돌이 꽉 찬 느낌? 6시 반부터 11시까지 약 먹은 것처럼 스르르 잠들고 정작 밤에는 뜬눈으로 지냈습니다. 진통제 먹으면 낫는다는데 약 먹기도 버겁습니다.
충치와 신경을 긁어내는 동안 '발본색원(拔本塞源)' 네 글자가 아른아른했습니다. 뿌리를 뽑고 근원을 막는 일이 만만치 않으나 한 번은 꼭 해야 할 일. 21년 전 엄마 신경치료 몇 달 걸렸는데 지금까지 잘 지내십니다. 저도 이번에 공사(?) 마치면 조금 더 나을까요.
토요일 아침. 부은 잇몸이 가라앉아 소염제를 털어넣었습니다. 다음 주 금요일은 또 어떨지 모르지만 큰 고비 지났으니 어제보단 낫겠지요. 약봉투 앞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씁니다. 한때 건치였으나 아이들 돌보면서 예전 같지 않은 이가 잘 회복되기를.
* 발본색원(拔本塞源) : 뿌리를 뽑고 근원을 막는다는 뜻으로, 좋지 않은 일의 근본 원인이 되는 요소를 완전히 없애 버려서 다시는 그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할 때 쓰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