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때 한문 시험지

by 스마일한문샘

아침마다 QT*를 합니다. 오늘 본문은 시편 23편. 아주 오랜 글을 찬찬히 읽다 일기장 한켠에 곱게 끼운 책갈피를 꺼냅니다. 고3 때 한문 시험지로 만든, 단아한 글씨가 반짝이는 시편 23편.


지금은 아니지만 저 학생 때는 시험지 마지막에 "수고하셨습니다"가 종종 보였습니다. 명언이나 좋은 시를 써 주시는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시험 치다 따뜻한 글 보면 잠시 쉬어 가는 듯했습니다.


고3 가을, 같은 날 4교시에 한문 중간고사 보고 5교시에 기말고사를 보았습니다. 4교시 문제 풀다 마지막 장에 '아......!' '修學能力(수학능력) 시험을 앞두고 공부하고 있는 3학년 학생에게'라는 부제가 붙은, 한문 선생님의 시편 23편.


남은 시험지를 한 장 더 얻었습니다. 원래 문제지는 파일에 보관하고 새 시험지 중 시편 23편 부분에 코팅지를 입혔습니다. 미션 스쿨이라 가능했을지도 모를 그 시험지를 오래 아낍니다. 읽다 보면 그때 그 시험 보던 순간처럼 따스해집니다.


학생들 시험이 1주일 남았습니다. 원안지를 출제하고 다듬으면서, 중학교 첫 지필평가 전 마지막 시간에 기출문제 풀이하면서 묻습니다. '나는 어떤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나는가?' 그 마음을 배우고 싶습니다.


* QT(Quiet time) : 경건의 시간. 성경을 읽고 묵상하면서 하나님을 만나는 조용한 시간입니다.


* 추억의 한문 시험지 (2018.11.9)

https://blog.naver.com/hanmunlove/221394737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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