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엄마에게는 여유가 필요하다

by 스마일한문샘

아이들과 복닥이면 유난히 힘 빠지는 날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주저앉을 순 없지요. 꼬꼬마 재우면 차 한 잔 마시고, 너무 열 오르면 비상식량(?) 꺼내고. 한번은 짜파게티에 고춧가루와 설탕을 살짝 섞었습니다. 잘 볶으면 중국집 짜장면 비슷한 맛이 나니까요. 조금 기운 차리면 책 읽고 SNS 보고 일기도 씁니다. 독서공책에 한문 필사하거나 글 한 편 마무리하면 금상첨화. 그렇게 잠든 날은 조금 자도 쌩쌩합니다.


"유항산자유항심(有恒産者有恒心)" 일정한 재산이 있는 사람이라야 안정된 마음이 있다는 맹자 말씀. 고1 한문 시간에 배운 글이 엄마가 되고선 또 달리 읽힙니다. 어린 아이 엄마에게 항산(恒産)은 푹 자고 밥 한 그릇 편히 먹으며 가끔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자유입니다. 그렇게 항산을 감정계좌에 차곡차곡 모으면 남편과 아이들에게 조금 더 너그러웠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도 마음쓸 총량은 비슷하기에, 모든 엄마에게는 어느 정도의 여유가 필요하답니다.


사람마다 항산을 충전하는 방법은 다니다. 저는 주로 책 읽고 글 쓰면 지친 마음이 안해집니다. 일하면서 세 아이 돌보라 멀리 여행하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긴 어지만, 출퇴근 길에 하늘 보고 좋은 사람들과 야기하며 제가 하는 일을 사랑하서 항심(恒心)을 쌓습니다. 그래도 가끔 다른 이의 도움이 물과 공기처럼 절실하면 전처럼 혼자 앓지 않습니다. 일상의 무게는 그대로족이나 저를 잘 아는 사람들과 나누면 조금 낫습니다.


추석 연휴가 다가옵니다. 쉼이 있고 즐거운 시간이나 엄마에게는 바쁘고 야전사령관 같은 하루하루입니다. 명절 노동은 옛날보다 줄었어도 현대화와 코로나의 그늘을 지나느라 정서적인 긴장감이 만만치 않니다. 번 추석은 엄마에게 조금 더 여유로운 명절, 마음쓸 일 줄고 일 많으면 여러 사람이 함께 분담하는 명절이면 좋겠습니다. 모든 가족이 가을 햇빛과 고운 달빛을 다정하게 누리는 안온하고 푸근한 나날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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