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오늘 브런치 작가 축하메일을 받았습니다. 다섯 번 안 되어 브런치 앱 지웠는데 그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다는 걸 보여 주는 내용으로 붙으셨다는 선생님 말씀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작가로 모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앱 알림 받으면서 다른 분들 브런치 글, 브런치 글로 만든 책을 찾아 읽었습니다. 제 글의 어떤 부분이 아쉬운지 배웠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브런치는 20년 넘게 쌓아온 블로그와는 또 다른 시작이었습니다. 블로그에는 이웃공개, 서로이웃공개 기능이 있지만 브런치는 전체공개 아니면 비공개입니다. 블로그에 '공감', 페이스북에 '좋아요'가 있다면 브런치에는 '라이킷(like it)'이 있습니다. 낱말 하나하나를 더 신중하게 고르고, 라이킷과 답글이 쉬이 늘지 않아도 차곡차곡 글을 채웠습니다.
겨울방학 때 4차 산업혁명과 한자 · 한문교육 관련 자료 모을 일이 있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블로그, 요즘은 유튜브 채널까지 온라인에 구축된 한자 · 한문교육 콘텐츠 목록을 정리하면서 괜찮은 한문 브런치를 만들어 가고 싶단 바람을 품었습니다. 열일곱 살부터 저의 꿈은 한문교사였고 한자 · 한문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으며 뜻깊게 공부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브런치도 그 꿈의 한자락이면 좋겠습니다.
수업일기와 소소한 일상, 옛글이 오늘날과 맞닿은 순간을 순한 기억으로 풀어내면서 얻은 기쁨을 다정한 에세이로 담아내고 싶습니다. 쓴 글을 주제별로 정리하니 여러 분이 "책 쓰세요?" 아직은 더 다듬고 익어가야 할 글이기에 그저 쓰고 모읍니다. 작은 글을 아껴 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며 부지런히 읽고 쓰고 다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