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설교, 논술

by 스마일한문샘

중3 때부터 주일예배 설교를 메모합니다. 처음에는 중등부 설교만 쓰다 고등부 가면서 오전 11시, 오후 3시 어른 예배 설교도 같이 썼습니다. 작은 습관이 한 해 두 해 쌓이니 생각을 정리하고 풀어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 낳고 돌보면서 예전만큼은 못 쓰지만, 아주 가끔 반짝이는 순간이 오면 짧게라도 메모하려 노력합니다.


고3 후반, 본고사 준비하던 토요일에 은사님께서 부르셨습니다.

"우리 교회 중등부에서 논술 특강 있었는데 도움 될까 싶어 적어 두었다."

『오늘의 양식』 1996년 1월호와 함께 주신 메모 복사본을 찬찬히 읽었습니다.

"목사님 설교를 적어보자. 교인들은 매 주일 한 편씩 논술을 듣는다."


작년 1월, 줌(zoom)으로 『탐독가들』 강의 듣는 날. 모처럼 꼬맹이가 언니들과 잘 있어 바짝 집중해서 정리했습니다. 연암 박지원과 다산 정약용의 메모 습관 듣다 귀가 번쩍! 호기심을 갖고 메모하기,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쓰기. 그때는 먹 갈아 붓에 찍어 썼을 텐데 언제 그리 부지런히 쓰고 갈무리했을까요.


막내를 유치부에 보내면서 오전예배 시간에는 오롯이 설교 메모하는 기쁨을 누립니다. 오늘도 틈틈이 요약하다 오래 전 은사님 메모, 랜선독서회에서 배운 연암과 다산의 메모가 한 줄로 이어집니다. 돌아보니 메모한 건 20, 30년 지나도 생생한데 안 쓰면 까마득합니다. 더 잘 쓰고 차곡차곡 정리해야겠습니다.

은사님 메모 복사본. 일기 보니 1995년 12월 30일에 주셨습니다.
『탐독가들』 랜선독서회 메모. (2021.1.28)
오늘 오전예배 설교 메모. 빨리 써서 글씨가... (202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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