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오늘, 아이가 갑자기 열이 올랐습니다. 이틀간 원격수업이고 학원도 안 다니고 결정적으로 어젯밤까지 멀쩡했습니다. 1, 2, 4교시 수업이고 통일 글짓기 공모전 담당이라 일단 출근했다 4교시 마치고 선별진료소 가려는데 교감선생님 말씀, "아이가 급하죠. 수업 바꾸고 1, 2교시라도 가세요."
시간표 담당 선생님이 일 있어 조금 늦으시는 날, 수학과 ㄱ선생님이 "1교시 0반이시죠? 제가 바꿔 드릴게요. (컴시간알리미 보면서) 2교시 0반은 ㄴ선생님이랑 바꾸시면 되겠네요."
2학년부장님, "아이 선별 다녀오면 오전에 바쁘실 수 있어요. 4교시도 바꾸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ㄱ선생님, "4교시 ㄷ부장님께 말씀드리면 되겠네요. 제가 전화드릴게요."
1, 2교시 통일 글짓기 공모전 예정이던 학년 담임선생님들께 "조회 때 공모전 연기됐다고 안내 부탁드릴게요."
0반 ㄹ선생님, "그 시간에 통일 글짓기 하면 되겠네요!"
ㄱ선생님, "1교시는 제가 할게요. 글쓰기 시키고 걷으면 되지요? 2교시 ㅁ선생님도 제가 원고지 전해 드릴게요. 시간표 갑자기 바뀌어 수업준비 안 되셨대요."
교감선생님께 이 모든 상황을 말씀드리고 연가 상신 보고드리니 "아니, 벌써 다 뺐어요? 잘 다녀오세요."
이 모든 일이 8:30~8:50에 일어났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들!
* 상부상조(相扶相助) : 서로서로 돕는다는 말입니다.
* 블로그 '2년 전 오늘' 덕분에 그날 버스에서 이웃공개로 쓴 글을 다시 읽고 다듬었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코로나 음성이었고 공모전도 잘 끝났습니다.
그때 그날 닮은 하늘. (2023.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