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아간다는 것

by 스마일한문샘

<큰 바위 얼굴>을 읽었습니다. 큰 바위 얼굴 닮은 위대한 사람을 기다리던 어니스트가 바로 그 사람이었다는. 온화하면서도 장엄한 큰 바위 얼굴을 평생 바라보며 닮아간 어니스트는 어린 마음에 다정한 빛, 살가운 어른이었습니다. 오빠 교과서 야금야금 읽다 중학생 되어 그 글 배울 때 반갑고 신기하던 기억들!


고교 시절 평생 은사님을 뵈었고, 대학 2학년 때 스승님과 꼭 닮은 작가를 만났습니다. 이덕무의 글과 삶을 읽을 때마다 선생님 이야기를 듣는 듯합니다. 시대와 상황, 살아온 과정은 달랐지만 깊고 맑고 따스한 선비다움은 같습니다. 그렇게 닮아갈 어른이 한 분 늘었습니다.


책벌레와 메모광』 다시 읽다 전에 못 본 글을 찾았습니다. "두 사람이 쓴 편지의 필체를 보면 사제요 벗이 아니랄까봐 한 사람의 글씨처럼 비슷하다."(86쪽) 이덕무와 이서구. 열세 살 나이를 뛰어넘은 친구가 글씨까지 쏙 닮았답니다. 책에 실린 두 어른 글씨를 읽고 또 읽습니다.


『열여덟 살 이덕무』 독후감에 선배 선생님들이 달아 주신 댓글을 오래 담았습니다. 큰 바위 얼굴처럼 조금씩 닮아가는 삶이면 좋겠는데, 하루하루 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래도 글과 삶을 배우다 보면 닮아갈 날 있겠지요? 작은 글에 꿈 하나 담으며 하루를 맺고 다시 엽니다.


* 글씨는 구글에서 검색하여 해상도가 높은 것을 올렸습니다.

이덕무 글씨.
이서구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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