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기쁨

by 스마일한문샘

작년 이맘때 화요일 밤마다 『열하일기』를 배웠습니다. 아이들이 어려 늘 아쉽던 강의를 줌(zoom)으로 들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 꼬맹이 다독이며 노트북 켜면 100명 넘는 어른들이 고단한 눈 달래면서 강의를 듣습니다. '무엇이 이 많은 사람들을 반짝반짝 빛낼까?' 실시간 질문과 답변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쯤 처음 배웠습니다. "學而時習之(학이시습지)면 不亦說乎(불역열호)아?" 『논어』 첫 구절, 2,500여 년 전 공자 말씀. "배우고 그것을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그때 배운 짧은 말이 제법 오래 남았습니다. 한문 공부할 때, 새로운 거 익힐 때.


어린 날의 배움도 귀하지만 어른의 공부에는 묵직한 무게와 연륜이 있습니다. 20대 후반 대학원 다닐 때 40, 50대 선생님들의 깊이 있는 눈빛을 잊지 못합니다. 늦은 밤 줌으로 『열하일기』 듣는 어른들 마음도 그러시겠지요. 기쁜 공부, 삶의 지평을 넓히는 배움.


『논어』 단원 수업하고 논술형 평가 내면서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를 넣었습니다. 여러 문장 중 이 글 고른 학생들 답안에는 무언가 배우는 기쁨이 몽글몽글. "아는 것이 늘어갈수록 일상은 한층 더 풍성해진다. 매일 이렇게 무언가를 새로 알아갈 수 있어서 즐겁다."(김규림, 『아무튼, 문구], 78쪽) 늘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 때 그 기억들! (20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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