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가슴이 떨린다고 하네요. 떨지 않고 볼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어떤 선물보다도 기도선물이 제일 좋습니다. (아이가) 하나님 의지해서 시험 볼 수 있게 꼭 기도 부탁드려요~"
수능 직전 가까운 어른들께 안부인사 드리다 '부모 마음은 다 같구나' 싶었습니다. 어떤 분은 빨리 11월 18일이 와서 아이와 같이 놀러 갔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저도 시험 끝나자마자 엄마와 중국집 가서 우동 먹고, 다음날엔 친구들과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보러 극장으로 달려갔더랬습니다.
수능은 선생님과 재학생들에게도 큰일입니다. 학교가 고사장이면 몇 달 전부터 교육청에서 방송 기기와 학교 시설물을 점검합니다. 한참 진도 빼다 듣기평가 점검 걸려 수업 못한 경험이 몇 번 있었습니다. (1주일에 한 시간인 과목은 비상입니다.) 그리고 책상과 교실 벽 낙서 지우기, 책걸상 높이 맞추기, 수능 전날까지 모든 고사장 시설물 배치 끝내기... 감독관은 시험 중 아픈 수험생이나 부정행위자가 있는지 잘 살피며 하루 내내 서서 감독해야 한답니다. 서무요원은 다른 선생님들보다 더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며, 복도감독이면 차가운 복도를 덜덜 떨며 걸어야 하지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애쓰며 응원하는 수능! 부디 별일없이 잘 끝나길 빕니다. 해마다 하는 기도가 있는데 올해는 꼭 응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험 보고 아무도 죽지 않게 해 주세요...... 꼭이요!'
* 일심동체(一心同體) : 마음을 하나로 합쳐서 한마음, 한몸처럼 된다는 말입니다.
가을 오후 우리 학교. 고사장에도 따스한 볕이 가득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