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겁게 먹지만 어떤 날은 달고 짠 걸 찾습니다. 달달한 믹스커피, 매콤달콤한 과자, 뜨끈한 부대찌개나 1주일에 한 번 먹는 카레순대까지. 한번은 멋모르고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 와사비맛 과자 샀다 속이 바글바글 끓어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아주 가끔 쓸쓸하거나 마음 어려울 때 단짠단짠은 힘이 됩니다.
비 오는 날 김치라면, 으슬으슬한 날 육개장 국물을 기억합니다. 감기 기운 있을 때 따끈한 국물 마시면 시린 몸과 마음이 스을슬 풀어지지요. 한번은 급식 못 먹을 일이 있어 퇴근하자마자 김치 넣고 물 끓이다 스프 거품 걷어내고 계란 안 넣은 김치라면을 끓였습니다. 오후 내내 묵직하던 머리가 조금 낫습니다.
어제는 부쩍 추웠습니다. 퇴근길에 장 보면서 달달한 연유라떼를 곁들였습니다. 가방에 노트북에 세탁물까지 짐이 많지만 커피 한 잔 들고 가는 길은 따뜻합니다. 할 일 많은데 긴장이 풀렸는지 아이들 재우다 눈꺼풀이 감깁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토요일 아침이 싱그러우니까요.
바쁘고 차가운 겨울, 아주 가끔 단짠단짠은 자중자애하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지나치지 않게 조심조심하면서 오늘 하루도 잘 지내겠습니다.
* 자중자애(自重自愛) :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가끔은 말이나 행동을 신중하게 한다는 뜻으로 쓰기도 합니다.
토피넛 라떼 컵 손잡이에 쓰인 글입니다. 덕분에 더 따뜻해졌습니다. (202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