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예비선생님들이 블로그를 찾으십니다. 졸업하고 임용고사 준비하는 선생님이 종종 오시고 학부 재학 중인 선생님도 계십니다. 젊은 선생님들의 반짝이는 글을 읽으면 힘이 납니다. 예비교사일 때 선배 선생님들께 들은 말씀이 오래 남아 한 자라도 더 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학생 때 은사님께서 주신 말씀이 깊어 긴 시간 흘렀어도 종종 꺼내 봅니다. "집에 불이 난다면 무엇부터 가져갈 건가요?" "책을 들고 나와야죠. 우리 속담에 '農夫(농부)는 餓死(아사)라도 枕厥種子(침궐종자)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책은 나에게 있어 그 종자(씨앗)과 같으니까요." 고등학교 교지 앙케이트 읽으면 선생님 목소리가 실시간으로 들려옵니다.
스물 한 살 어느 날 들은 말씀도 묵직하게 새깁니다. "잘 공부해서 한국 한문학계를 움직이는 사람이 되라." 한문학과 붙었을 때, 임용 합격했을 때 부모님만큼 기뻐하셨던 어른이셨습니다. 앎이 얕고 더디 갈 때 토요일 오후 꼬박 내어 들려 주신 말씀이 힘이 됩니다. 여린 잎 같은 날을 딛고 서는 발걸음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가만가만 말의 씨앗을 뿌립니다. 작은 말이지만 온기를 담아 선한 영향 나누기를, 길이 마냥 고단하고 멀 때 먼저 지난 이의 말이 쉼과 위로가 되기를.
가을, 따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