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땀 눈물

by 스마일한문샘

금요일 5교시. 5과 학습활동지 2쪽 한자 같이 읽는데 한자 쓰는 아이들이 보입니다.

"나중에 쓰는 시간 줄 거니 지금은 다같이 읽으세요. 빈 칸이 있으면 쓰고 싶은 마음 이해합니다. 인간에게는 낙서의 본능이 있어 여행지 가면 벽이나 바닥에 '누구누구 왔다 감' 쓰거나 파놓는 거 가끔 보이죠. 송탄출장소 가는 1번 국도 쪽에도 길바닥에 낙서가 꽤 많답니다."


빨리 읽고 학생들이 한자 쓰는 동안 말을 이었습니다.

"옛날에 연암 박지원이란 사람이 중국 여행 갔다가 밤에 고북구란 곳을 지나면서 갑자기 벽에 뭔가 쓰고 싶었어요. 깔끔한 분이라 어디 낙서하는 거 안 좋아하는데 그날은 꼭 쓰고 싶었답니다. 근데 먹을 갈 물이 없어 자기가 갖고 있던 걸 섞었어요. 뭘 넣었을까요?"

"침이요"

"아뇨!"

"땀"

"아닙니다."

"눈물"

"아니어요. 좀 특이한 겁니다."


"오줌인가요?"

"아니요."

"혹시 똥?"

"에이~ 똥을 어떻게 먹에 섞어요!"

"피인가요?"

"정답은 술입니다. 술 부어 먹 갈고 "언제언제 조선 사람 박지원이 여기를 지나간다"고 썼답니다."

"아~~~"


갑자기 머리에 불꽃이 파박!

"여러분들 대답 합치면 피 땀 눈물인가요?"

뒤에서 방탄 버전으로 "피 땀 눈물" "피 땀 눈물"

그렇게 웃고 다음 부분 설명했습니다.

박지원의 <야출고북구기> 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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