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일정상 같은 단원을 어떤 반은 등교, 어떤 반은 원격수업하게 되었습니다. 등교수업 때는 학생들이 보기 편하게 칠판에 필기하지만 원격수업 시간에는 PPT가 편합니다. 시험 마지막 날 PPT 만들어 다음 날 원격수업 때 한참 설명하는데 ㅇㅇ이가 "선생님, 구사일생 밑에 여덟 팔 아니고 살 생 아닌가요?"
"맞아요. ㅇㅇ가 잘 보았네요. 수업 중간에는 고치기 어렵고 수업 마치고 고치겠습니다. 잘 봐 줘서 고마워요!" 수업 중 제가 실수했거나 잘못 설명한 부분을 짚어 준 학생은 메모했다가 생활기록부 과목별 세부능력 특기사항에 자세히 적어 줍니다. 그만큼 수업을 잘 관찰하고 주의깊게 들었다는 뜻이니까요.
중1 어느 교과 시간에 궁금한 점 있어 여쭈었다가 선생님께 출석부로 머리 맞고 말을 아꼈습니다. 시간이 흘러흘러 고1 3월 한문 시간. '와신상담' 설명이 제가 아는 것과 달라 조심스레 여쭈었더니 "ㅇㅇ이 말이 맞아요. 고맙습니다." 선생님께 칭찬받은 그날부터 3년 내내 한문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선생님과 같은 길을 걸으면서 가끔 눈 밝은 학생을 만납니다. 그때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따듯한 마음 담아 고마워하면서 더 좋은 수업 만들어 가는 일이겠습니다.
Before & After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