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by 스마일한문샘

* 글 제목은 양성우 시인의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에서 가져왔습니다.


올해도 구사일생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성어 중 아이들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듣는 시간. 5과 한자 복습하면서 매운 음식 관련 '썰'과 태권 트롯 나태주 아침 스트레칭 영상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일석이조, 칠전팔기, 구사일생 공부한 다음 학생들에게 묻습니다.

"혹시 죽을 뻔한 경험 있는 사람 있나요?"

거의 2/3 정도가 손을 듭니다.


"그럼 먼저 교통사고 나거나 날 뻔했던 사람?"

"자전거 타다 차에 부딪쳤어요."

"차에 깔릴 뻔했는데 다행히 살았어요."

"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을 뻔한 사람?"

"열이 39도, 40도까지 올라가서 죽을 뻔한 사람?"

"엄마가 무서워서 죽을 뻔했어요." 농담하는 아이도 있지만 한 명 한 명 이야기 듣다 보면 아찔합니다.


"그럼 다시 묻겠습니다. 여러분이 다치거나 열 나면 누가 먼저 병원에 데려가시죠?"

"부모님이요."

"부모님이나 선생님이나 같이 있는 어른이 챙겨 주시는 경우가 많지요. 특히 아까 손 많이 들었던 사람은 집 가서 꼭 효도해야 합니다. ㅇㅇ이처럼 달려오는 차 못 봐서 치일 뻔했는데 손목 끌어 잡아 주신 아저씨가 있다면 그분이 생명의 은인이지요. 여러분은 그렇게 많은 사람 도움 받으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우린 소중한 존재입니다."


아이들 이야기 듣는 내내 양성우 시인의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를 떠올렸습니다.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살아 있는 것은 / 아름답다. (중략) 오직 하나,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 그것들은 무엇이나 눈물겹게 아름답다." 바다에 빠졌다가 수영할 줄 알아서 살았다는 아이 말에 더 그랬습니다.

올해도 수국이 피었습니다. ^^ (2022.7.2)

* 작년에 쓴 구사일생 1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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