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아킬레스건은 요리입니다. 8년 휴직하면서 조금 나아졌지만 아직도 손님상은 어렵습니다. 아이들 학교 급식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는, 체험학습 다가오면 도시락 뭐 쌀지 긴장하는 엄마입니다.
그런 제게 복직 첫해 어느 날 부장님 말씀. "샘 아이들 보면서 밥하고 살림하는 거 정말 대단해. 난 엄마가 다 해 주셔서 거의 안 해 봤어." 옆에 앉으신 분, "난 급식이 좋아요. 내가 한 것보다 더 맛있거든. 제사 때 잡채에 간장 넣어야 하는데 요리당을 잔뜩 부어서 얼마 못 먹고 다 버렸어요." 점심 드시던 다른 선생님들도 깔깔깔 웃으셨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뭘 잘해서 친하기도 하지만 못해서 가까워지기도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두 쓸모있음의 쓸모만 알고, 쓸모없음의 쓸모는 모르는구나![人皆知有用之用(인개지유용지용) 而莫知無用之用也(이막지무용지용야)]" 『장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 한자락입니다.
요리에 어지간히 서툴러선지 휴대폰에 그 흔한 집밥 인증샷이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잘 나온 굴라면 하나. (친정엄마가 굴을 많이 보내 주셔서 조금 넣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