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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한문샘 Feb 28. 2022

새학기 준비

『채근담』을 읽습니다. 몇 년 전 보았는데 이번에 완역본이 나와 하루 20쪽씩 아껴 읽습니다. 천천히 새겨 읽다 새학기에 쏙 담고픈 글을 만났습니다. "군자는 한가할 때라도 급박하여 긴장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바쁠 때라도 느긋하고 한가로운 멋을 가져야 한다."*


겨우내 바빴고 새학기 직전에 앓았습니다. 웬만한 일은 어느 정도 했지만 개학 앞두니 생각이 많아집니다. '무엇부터 시작할까?' 일단 노트북 켜고 해마다 이맘때 하는 일을 합니다. 실무사님이 보내 주신 학생 명단으로 수행평가 채점용 체크판 만들기, A4용지 한 장에 학급 담임/부담임 선생님과 전교생 명단 정리하기.


아이들 이름이 한눈에 들어오니 첫 수업을 어떻게 풀어갈지 감이 옵니다. 1학년은 처음 보고 2학년은 낯익은 얼굴을 새로운 조합으로 만납니다. 동명이인과 전학 온 학생은 조금 더 눈여겨 봅니다. 개학날 제출해야 할 평가계획과 여러 자료도 찬찬히 편집합니다.


꼼꼼한 대신 마감 직전에 바짝 집중하는 편이라 한가한 날보다 바쁜 날이 많았습니다.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은 최대한 빨리 하고 일과 육아의 균형을 맞추면서 조금 빠른 듯 여유로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이번 학기뿐만 아니라 늘 그러면 더 좋겠습니다.


* 홍자성(안대회 옮김, 민음사, 2022.)의 『채근담』 전집 8칙 61쪽에서 인용했습니다. 원문은 "君子閒時要有喫緊的心(군자한시요유끽긴적심사),

忙處要有悠味(망처요유유한적취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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