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거나 뒤서거나 하는 브롤 캐릭터들'
브롤스타즈를 너무 사랑하는 둥이다. 지금 방학이라 거의 매일 1시간 반씩은 브롤을 하는 듯하다. 둥이의 대화는 모두 브롤과 관련되어 있다. 아빠랑 얘기할 때도 브롤, 나랑 얘기할 때도 브롤, 둘이 얘기할 때도 브롤. 도대체 어쩌면 저럴 수가 있는지. 귀에서 피나요... 듣고 싶지 않아.. 제발.. 멈춰줘 ㅠ
방금 화장실에서 선크림을 바르고 있을 때 둥이가 들어와서 또 브롤 이야기를 해댄다. 크림을 바르며 무심히 듣고 있는데, 브롤의 캐릭터는 돌아가면서 너프를 먹고 버프를 먹기 때문에 영원히 뛰어난 캐릭터가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다시 말해 몇 달간 어떤 캐릭터가 최상의 능력으로 게임을 압도하고 있더라도, 갑자기 너프를 받아 뒤로 밀려난다고 한다. 그리고 뒤에 있던 하위 캐릭터는 버프를 받아 사기 캐릭터로 변하며 순위가 자연스럽게 변동된다고.
그 얘기를 듣는데, 뭔가가 번쩍 했다.
"브롤 캐릭터들이 딱 우리네 인생 같네."
고리타분한 얘기라도 들었다는 듯이 브롤에서 무슨 인생 얘기가 나오냐며 인상을 찌푸린다.
"진짜야. 인생도 그러거든. 앞에 있던 사람이 뒤로 가기도 하고, 뒤에 있던 사람이 앞서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내가 앞선다고 잘난 척하면 안 되고, 뒤에 있다고 실망해서도 안 되는 거야. 브롤이랑 똑같지."
위 얘기를 듣다가 햇님이가 갑자기 뭔가가 생각이 났는지 한 마디를 한다.
"그거랑 다른 캐릭터도 있어. '미나'라는 캐릭터는 너프를 열두 번 맞았는데도 아직 최상위야. 인생이랑 다르지?"
"걔는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했나 보지. 가끔 보면 인간 세상에도 늘 최상위인 사람이 있거든. 아마도 전생에 나라를 구했겠지."
게임 캐릭터를 얘기하는데 전생이 웬 말이냐고 난리다. 그때 무심히 듣고 있던 요하네스도 한 마디를 덧붙였다.
"미나는 전생에 슈퍼 마리오였나 보다. 나 어릴 때 모든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줬던 마리오. 걔가 참 좋은 일 많이 했지."
오늘의 아무 말 대잔치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