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릴레이 북토크-3>

'배대웅 작가와의 만남.'

by 한나Kim

어제는 온라인 릴레이 북토크의 마지막 회였습니다. 피날레는 배대웅 작가님이 장식해 주셨지요.


배대웅 작가님은 이웃 작가의 '배대웅 작가의 글쓰기 세미나 소개' 글을 읽으며 알게 된 분입니다. '글쓰기 세미나?'라는 호기심에, 작가님의 브런치를 몰래 방문해 글을 읽어보았어요. 한 일주일을 들락날락 거리며 읽어봤는데, 모든 글에 자신만의 확고함이 있으시더라고요. 그것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진지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님의 비문학 글뿐 아니라, 개인 에세이에도 진지함이 있었어요. 다만 비문학과 에세이의 차이점이라면 비문학은 장난기를 싹 뺀 진지함인 반면, 에세이는 진지함 속에 B급 감성이 숨어 있는 느낌이랄까. 예를 들면, 진중한 어조의 글 속에 뜬금없이 내리 꽂히는 한 마디가 있거든요. 그 한 마디가 너무 당황스러워서 깔깔 웃음이 터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의 어조는 계속 진지해요ㅎㅎ 그래서 잠깐 헷갈리죠. '이거 웃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근데 이런 순간이 계속 옵니다. 그러다 깨닫죠. '이분 진짜 재밌는 사람이구나ㅎ' 작가님의 글을 읽어본 분이라면 어떤 느낌인지 아실 거라 믿습니다 :)


그렇다면 작가의 진지함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제가 느끼기에 이 진지함은 글쓰기에 대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어제의 북토크에서 저의 예상이 정확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지요.


'아름다움이란' 작가님께서 북토크를 이끌어주셨는데요, '연구소의 승리'에 관한 핵심적인 질문을 해주신 덕에 아직 책을 읽지 않은 저도 전반적으로 국가별 연구소의 특징과 장점 역사 등을 알 수 있었어요. 모두 명확하게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배대웅 작가님의 역사와 철학이 가미된 답변을 들으며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제 중학생이 되는 둥이들에게도 꼭 읽힐 예정이에요 :)

'연구소의 승리'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독일의 '하르나크 원칙'과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설립 이야기였습니다.


독일의 하르나크 원칙은 우수한 과학자를 중심으로 연구기관을 조직하고, 국가가 자금을 지원하되 연구자에게 폭넓은 자율성을 부여하는 원칙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독일은 연구자 중심의 과학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고, 또 이 생태계 안에서 과학이 꽃피울 수 있었다고 해요. 안타까운 것은 히틀러가 나타나면서 천재 과학자들이 죄다 미국으로 가는 바람에 지금은 미국의 과학이 더 발전했다고 하네요.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였습니다.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초기 설립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어요. 그때 당시 외국에서 승승장구하던 한국인 과학자들에게 국가를 위해 일해달라고 요청하며 그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였다는 이야기는 방구석 애국자인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때 그분들은 오로지 애국심과 나라를 먹여 살리겠다는 사명감으로 한국에 오셨다고 하네요.


이 외에도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어요. 바로 글쓰기에 관련된 말씀을 하실 때죠. 아름다움이란 작가님께서 브런치에서 책을 내는 방법을 여쭤보셨는데, 그때의 답변이 너무나 진지하고 직설적이어서 굉장히 인상적이었답니다.


배대웅 작가님이 브런치에서 글을 쓸 때 출간을 생각하며 작성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그저 자기만족 차원에서 쓰기 시작했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그렇게 꾸준하게 썼던 글들을 읽고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이 왔기에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으나, 사실 이런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무조건 글을 잘 써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진지한 어조로 강경하게 말씀하기 시작하셨지요.


"요즘 책을 쓰려는 사람들이 글 자체보다는 기획이 중요하다는 말들을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출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글쓰기 능력이에요. 일관된 논지와 문장력이 가장 기본이며 중요합니다. 문장력이 없는데 기획만 좋다고 출판사에서 흥미를 가질까요?? 글쓰기 능력과 자기만의 주제가 있어야 출간될 확률이 높아져요."


그때 당시 저를 포함해 북토크에 참여했던 작가들의 한숨이 들리는 것 같았어요. 말을 빙빙 돌리기보다 직구로 꽂아 넣는 작가님의 진지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에게 돌려 말하기는 없습니다. 팩폭을 날리는 직구만 있을 뿐이지요.


'기획이고 뭐고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글이나 잘 써'라고 말하는 호랑이 선생님 같았달까요 ㅎㅎ



이렇게 누구보다 진지한 자세로 글쓰기에 임하고 계신 배대웅 작가님을 보며, 이분의 글쓰기 세미나가 다시 열리길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과연 저뿐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님께서는 세미나에 참석할 인원만 모인다면 언제든 다시 열 의사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혹시라도 글쓰기 세미나에 참가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배대웅 작가의 브런치에 댓글로 남겨주세요. 인원이 모이길 기도하겠습니다 :)


어제의 북토크는 글을 통해서만 느껴지던 작가님의 글을 향한 진지함을 코앞에서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글쓰기에 진심인 이 분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요?요즘 두 권의 책을 집필 중이라고 하셨는데 뭐랄까, 작가님의 내일보다 10년 후가 더 궁금져요 :)


회사원, 남편, 아빠, 작가, 글쓰기 선생님 등 바쁜 와중에도 모든 캐릭터를 완벽하게 이어나갈 수 있는 힘은, 역시나 글쓰기에 진심인 '진지함' 덕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진심은 결국 글쓰기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결론에 도달하네요.


글쓰기 덕후 '배대웅 작가님'의 앞날에 예쁜 꽃길만 함께하길 기도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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