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나Kim Jul 30. 2024

이런 당황스러운 일이..

당일에 비행기가 캔슬된 적 있으신가요? 

  오늘 출국하는 날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메일이 하나 와있다. 내용인 즉, 오늘 타야 할 비행기에 심각한 결함이 발견되어 늘 비행기가 취소가 되었다는.. 25년 여행 경력에 이런 일은 또 처음이네. 세상에나 이 무슨 드라마더냐 ㅎㅎㅎ 


  뭐 나야, 첫 3박 4일은 시댁에서 지낼 예정이라 일정이 미뤄져도 괜찮은데, 정말 큰맘 먹고 시간 쓰고, 돈 써서 유럽에 놀러 가게 된 사람들의 심정은 어쩔까 싶다. 그분들에게 정말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ㅠㅠ 


  우왕좌왕 어찌해야 하나 하고 있으니, 다행히 내일 비행기로 바꿔줘서 순식간에 해결이 됐다. 한시름 놓고 보니, 어? 나의 휴가가 하루 더 연장이 되네? 이는 게으른 나에게 글을 쓰라는 계시라고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는가. 


  어제 바닥도 쓸고 닦고, 집안 정리, 쓰레기 버리기, 짐 싸기 거기에 베프들 만나서 점심도 먹고 신나게 놀고 와서 더 이상 남은 일이 하나도 없기에! 오늘 중으로 사물놀이와 안검하수의 상관관계에 대해 써야겠지 싶다. 


  내가 쓴 글 중, 조회수가 매일 꾸준히 잘 나오는 게 보홀 관련 글이고, 그다음이 안검하수 글이다. 은근히 안검하수 현상이 오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갑자기 내려앉은 눈을 보고 당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 나 또한 겪어봤기에 그 심정을 잘 안다 ㅠㅠ


  그 글을 쓰기 전에, 이번 나의 여행 계획은 이러하다. 일단 시댁에 먼저 가서 2박 3일을 지내고, 시댁 가족들과 근처 캠핑장으로 가서 3박 4일 캠핑을 한 후, 베를린으로 이동하여 렌트한 자동차를 타고 네덜란드까지 가는 일정이다. 


  이번 여행에는 3가지의 목표가 있는데: 


  1. 둥이가 다닐 고등학교 지역을 알아보기: 


둥이는 중학교까지 한국에서 다니고, 고등학교는 독일에서 다닐 예정이다. 예전에 둥이가 유치원생 시절 독일에서 1년을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적응을 못해서 너무 힘이 들었었다.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하니까 나 또한 괴로워서...  내 인생에서 해외에서 살면서 그리 힘든 적이 처음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여, 예상했던 기간보다 3개월을 당겨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때의 안 좋은 경험 탓인지, 고등학생 때 독일에 가면 얼마나 더 힘들까 싶어 사실 걱정이 많이 된다. 


하여 이번에 네덜란드로 이동하며 독일의 3~4 지역을 들려 하루씩 머물면서 분위기가 어떤지 볼 예정이다. 나는 촉이 좋은 편이어서, 첫인상이 끝인상인 사람이라... 일단 첫인상을 많이 느껴볼 것이다. 



  2. 중학교 동창 방문하기:

내 친구 중에 최고 브레인이 있는데, 그녀가 현재 네덜란드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중학교 고등학교 매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고 결국 S대에 들어갔다가 졸업 후, 원하는 일에 떡~하니 합격하여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이왕 독일에 간 김에 그녀와 그녀의 남편, 그리고 둥이랑 같은 학년인 아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갖고자 네덜란드를 방문하는 것이다. 



  3. 내 하우스메이트였던 Malou 방문하기:

미국에서 근무할 때 두 달간 같은 집에서 살았던 네덜란드 하우스 메이트도 기회가 되면 보고 싶다. 내 글 어딘가에 있는데, 그녀의 가족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열심히 준비하여 한국 음식을 대접했었다. 그때 네덜란드 사람들이 얼마나 유쾌한지, 그리고 세대 간의 차가 전혀 없음을 느끼며 '저 작은 나라가 온 세상을 휘집어 다닐만하구나~'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사담으로는 그녀의 오빠는 내가 봤던 남자들 중에 가장 잘생겼었고, 거기다 키가 2미터인 분이었기에 더 기억에 남는 걸 수도...ㅎㅎ So Beautiful Boy!! 


그녀는 생긴 건 시베리안 허스키처럼 차갑고 무섭게 생겼는데, 자다가 침대에서 떨어지면서 침대의 철에 긁혔다고 파상풍을 걱정하는 그런 심성의 소유자였던 지라.. 그때 그녀에게 죽 많이 끓여줬지. 아플 때마다 죽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는 그녀였기에 나의 따뜻한 죽으로 위로를... -_-


일단 중딩이 동창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비행기 타기 몇 시간 전에 그녀를 만나려고 하는데,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이왕 간 김에 내 추억의 그녀를 꼭 보고 싶기에 이메일을 보내놓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번 여행에서도 많은 추억과 경험을 하리라 믿는다. 여행을 하며 인생을 배우고, 경험을 통해 인생의 깊이가 깊어지는 것을 난 믿는다. 또한, 이 모든 경험이 둥이들에게 언젠가는 큰 거름으로 다가오리라 생각하며 오늘 출국을 하려고 했는데... 이런 비행기가 취소됐네 -_-

작가의 이전글 박진여 전생연구소 방문 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