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이웃 인터뷰 + 7월 돌아보기
2023년 8월 13일 일요일 곡성에서 핸내가
친구들에게 보내는 17번째 메일 '나로 살기로 핸내(나살핸)'
안녕하세요. 태풍으로부터 안전히 지내셨나요?? 저희는 이웃집에서 하루 머물며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했어요. 모두들 안전한 일상을 보내고 있길 바라요. 오늘은 저의 이웃 풀을 소개할게요. 그리고 저의 7월을 돌아보고자 해요. 새로운 사람, 삶에 대해 흥미롭게 읽어주길 바라요!
지난주 일요일 밤, 연어와 볕뉘, 풀과 함께 우산각에서 하입보이를 연습했다. 괜히 우울하고 불안한 마음에 이불 안에서 뒹굴었던 저녁이었다. 원래였다면, 밝은 아침을 기대하며 울적한 밤을 어찌저찌 때우고, 잠에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논 당번이었던 탓에 논에 물이 적당히 들어차 있는지 들여다봐야 했다. 덕분에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 주말이면 하루 종일 집에 있을 때가 많다. 영어 과외와 숙제, 예배, 나살핸으로 가득 찬 하루를 보낸다. 정리되지 않고 습한 방에 있으면 어느 때고 사람이 그리워진다. 괜히 미래에 대한 걱정이 솟아난다. 울적한 마음을 가지고 논으로 향했다. 전기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달리니 시원했다. 태풍이 오려는지 하늘은 정말 예뻤다. 저수지에 담긴 햇볕이 아름답게 비쳤다. 삶에 있어서 불확실성은 대체로 재미와 기대로 다가오지만, 때때로 불안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어둠이 짙게 깔린 저녁, 아직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마을도서관으로 향했다. 뒤에 오토바이가 따라왔다. 연어와 볕뉘였다. 만난 김에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자 우산각으로 갔다. 우산각은 마을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마을정자이다. 지붕도 있고 창문, 방충망도 있다. 아주 시원했다. 아참, 지난번에 카페에서 보드게임을 했었는데 내가 지는 바람에 하입보이를 추기로 했었다. 풀에게 전화해 하입보이를 같이 추자고 했다. 풀은 뜬금없는 제안을 반겼고, 바로 우산각으로 나왔다. 그렇게 우리는 한밤중에 춤을 췄다. 몸을 움직이고, 또 서로가 춤추는 것을 보고 많이 웃어 기분이 한껏 상쾌해졌다. 더불어 이날의 나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위로해 주는 이웃들이 가까이에 있어 고마운 밤이었다.
< '이웃의 이야기를 담다(이이담)' 프로젝트 >
하입보이를 연습한 날, 친구들이 나살핸 인터뷰 얘기를 꺼냈다. 그렇게 풀에게 나살핸 인터뷰가 소개되었고, 이참에 인터뷰를 요청하게 되었다. 풀은 흔쾌히 인터뷰를 수락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 마을 도서관 책담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곡성에서 농사짓고 빵 만드는 풀입니다." 닉네임을 풀이라고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풀은 애지중지 키우지 않아도 모든 곳에서 그곳의 환경에 맞게 자라나잖아요. 저도 어디서든 그곳에 맞춰 잘 살아가고 싶은 마음에 '풀'이라고 짓게 되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풀을 잡초라고 부르기도, 약초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거기에는 판단이 들어가 있잖아요. 자신에게 쓸모없으면 잡초, 유익하면 약초라고요. 하지만 풀을 고정된 무언가가 아닌 그저 '풀'로, 저라는 사람 자체로 봐주길 바라는 마음에 풀이라고 짓게 되었어요."
풀에 대한 소개를 덧붙여 보자면, 풀은 저희 마을에서 빵을 가장 잘 만드는 사람이에요. 빵 만들기를 좋아해 저희에게도 종종 나누어 주어요. 주변에 빵 만드는 이웃이 있다는 건 참 든든한 것 같아요. 풀은 부지런히, 묵묵히 자기 일을 잘 해내는 편이에요. 몸을 쓰는 것을 좋아해 라인댄스를 배우고 있어요. 제주도에서 나고 자랐고요. 풍물(장구)을 배우고 있어요. 자자공 3기(2021년)로 참여한 풀은 현재 곡성에 정착해서 살아가고 있어요. 귀농 3년 차로 밭에 있는 것이 좋은 농부랍니다.
"빵집 일을 그만둔 후, '내일'이라는 다큐를 보게 되었어요. 농사, 경제, 교육 등 여러 분야를 다루며 어떻게 살아갈지 질문하는 다큐멘터리였어요. 세계 여러 지역을 탐방하며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담고 있어요. 거기서 '퍼머컬쳐'를 처음 듣게 되었어요. 제가 이해한 퍼머컬쳐는 필요한 것과 남는 것을 잘 연결하여 외부의 투입을 줄여도 굴러갈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에요. 이를테면, 쓰레기라고 일컬어지는 음식물과 배설물을 활용해 퇴비를 만들어 좋은 거름으로 사용하는 거죠. 농사에 필요한 유기물을 남는 것에서 얻어와 순환하는 시스템이 자연스럽고, 이렇게 살아가는 게 맞다는 생각에 농사지으며 살고 있어요."
"빵을 만들며 제빵에 사용되는 재료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같은 양파, 밀가루라 하더라도 어떻게 길러졌는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 생각은 농사에 대한 관심으로 뻗어나갔어요. 그리고 밥을 계속 먹으면서 살아야 하는데, 저는 사 먹는 것보다 직접 길러서 먹는 것이 훨씬 더 재밌어요."
"주방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주방보조 알바를 했었어요. 생각보다 할만해서 더 해보고 싶었어요. 근데 일찍 시작하는 주방일을 하고 싶었어요. 알아보니 제빵 일이 있더라고요. 게다가 빵 냄새도 좋고, 재밌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제빵을 따로 배우진 않았고, 일하면서 터득했어요. 대구에서 1년 일을 하고, 일본으로 우프(*유기농가에서 반나절 정도 일을 돕고, 숙식을 제공받는 것)를 갔어요. 일본의 장인 정신을 보고, 배우고 싶었어요. 유기농 빵집에서 필요한 재료를 준비하고 빵도 만들었어요. 동물이 사는 곳 청소도 했고요. 일본에서 돌아와 제주와 구례에서 각 1년씩 제빵 일을 했어요."
"만약 가족들과 산다면 지금처럼 자유롭게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부모님은 사회가 말하는 정상성에 맞춰진 삶을 기대하기 때문이겠죠? 고등학생 때까진 부모님의 요구와 저의 흥미가 맞아떨어졌기에, 부모님의 기대가 컸어요. 착실한 학생이었죠. 근데 제가 갑자기 제빵을 한다고 하니 반대 했었어요. 하지만 제가 농사를 짓는다고 하니, 오히려 빵일을 지속하길 바라시더라고요. 제가 마치 부모님이 하나씩 받아들일 수 있도록 숙제를 내주는 것 같아요. 저는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주위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하는 편이거든요. 덧붙여 이곳에서 살면 제가 하는 것들에 대해 주변 친구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밭에 가요. 점심시간이 될 때까지 밭일을 해요. 덥지 않으면 점심 먹은 후 14시쯤 다시 나가서 밭일을 해요. 요즘은 너무 더워서 오후에 책을 읽거나 놀거나 할 일을 해요. 빵은 주 1회 만들어요. 발효종에 계속 밥(밀가루)을 줘야하는데 얘가 계속 늘어나다보니 빵을 꾸준히 만드는 편이에요. 손기술을 잊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있고요."
"최근에 하입보이 춤 췄던 게 좋았어요. 몸을 움직이는 것, 춤추는 걸 좋아해요. 원래는 라인댄스를 꾸준히 가는데 요즘은 방학이라 못 갔어요. 춤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라면 장르 불문하고 좋아합니다."
"부지런한 성향을 가진 편이에요. 그리고 제가 재밌으니깐 시간을 쏟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빵집에서 13시간까지도 일했었는데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저에게 재밌는 일이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농사가 재밌어요. 한때 부모님께서 '너는 한 평의 땅도 가지기 어려울 거야. 농사를 짓는 게 예술을 하려는 거냐.'라고 탐탁치 않게 애기했던 적이 있어요. 근데 어쩌면 농사는 일종의 커다란 작품을 만드는 느낌이기도 해요."
저는 자기만족이 큰 사람인데, 밭을 가서 보고 있으면 너무 아름다워요.
내일 오전에 풀 밭에 구경갈래요!
풀밭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하얀가지, 오크라, 봉선화, 수수, 콩, 깨, 수박, 참외, 메밀, 미나리, 방풍, 도라지 등등 다양한 작물이 조화롭게 자라고 있었어요. 풀이 "이게 뭘까요?"라고 문제를 내면 저는 대체로 못 맞췄다만, 그래도 재밌었어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구경했네요. (옥수수는 너구리가 다 먹어버린다고 하는데요..!! 너구리의 실물이 궁금해진다.)
"최근에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라는 책을 읽었어요. 돌봄, 질병, 나이 듦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농사를 짓고 빵을 만들며 '내가 이걸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사고 나면 농사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 대신 누가 해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니깐요. 그 책에서는 건강이 정상성이 아니라고 말해요. 건강한 사람보다는 나이 들고 약해지는 사람들이 많다고요. 그리고 이렇게 말해요. '건강한 사람은 몸을 잊고 산다. 아픈 사람은 몸을 잊을 수 없다. 아픈 사람을 돌봐야 하는 사람은 몸을 잊을 수밖에 없다.' 저는 열심히 하는 게 몸에 밴 사람이에요. 이 책을 읽고 '몸을 많이 잊고 살았구나'라고 인지하게 되었어요."
저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어요. 사회복지를 공부한 후로 도로를 걸을 때면 노인, 장애인, 아동이 접근할 수 있는지에 대해 예민하게 생각했는데요. 농촌에 와서도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바라보게 되어요. 당장 저희가 사용하는 생태화장실, 도서관만 해도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데 '과연 내가 장애를 갖게 되면 농촌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더라고요. 아쉽게도 그 답은 'No'였어요. 아마 제주에 내려가 부모님께 손을 벌리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다면 '농사가 주된 생활 모습이었던 과거에 신체장애인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갔을까?'라는 질문을 또 던져보게 되었어요. 그 당시에도 차별은 있었을 테고, 어쩌면 대가족이었기에 서로 돌봄을 잘 수행했을까요? '장애인과 농촌'이라는 주제는 처음 생각해 본 터라 궁금한 것이 많네요. 좀 더 알아봐야겠어요. 아참, 풀과 이장님을 통해 들은 사례가 하나 있네요. 소아마비를 가지신 분이 벼농사를 짓는 이야기인데요. 그분은 기계를 안 쓰고 손모내기로 본인이 딱 먹을 양만 농사짓는다고 했어요. 비장애인이 하루 만에 끝낼 논둑바르기를 일주일에 걸쳐 천천히 할 수 있는 만큼 하고요. 그리고 밭에서는 땅을 기면서 풀을 베는데, 아주 잘하신다고 했어요.
"좋은 점은 관계예요. 누가 어디에 사는지 잘 알아서 그런지 안전한 곳이라고 느껴져요. 지나가며 인사도 하고, 밥이 모자랄 때면 당장 연락해서 밥 한 그릇 얻을 수 있는 동네친구가 있어서 좋아요." 아쉬운 점은요? "아쉬운 점 또한 관계예요. 좁은 곳에서 살다 보니 불편한 상황이 있더라고 만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불편한 것이 있다면 잘 풀어야 하고, 잘 안 풀린다면 계속 마음이 쓰이겠죠? 그러면... 이사를?! 고민해 봐야 할 수도. 덧붙여 마을에 빈집은 많은데 돈이 안 되어서 빌려주지 않거나 팔지 않는 집이 많아요."
"저는 많이 나눈다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오히려 제가 훨씬 나눔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이를테면 작년에 가지, 고추, 오이 다 농사가 잘되지 않아 씨도 못 건졌음에도 잘 먹고 살았어요. 농사에 실패해도 이웃들의 나눔으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빵을 만드는 건 재밌고 누군가 맛있게 먹어주면 고마우니 나누게 되는 것 같아요."
"우선 지금 짓는 농사로는 팔 만큼의 양이 안 나와요. 밭은 넓은데 다품종으로 짓고 있거든요. 농사는 하늘과 땅,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이 연결되어 결과가 나오는 것인데 돈을 받고 팔아야 한다면 부담이 클 것 같아요. 과연 '농사로 돈을 벌면 즐거울까?' 하는 고민도 들고요. 더군다나 농사를 좋아하지만, 아직 잘 짓는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뿐만 아니라 돈을 주고 사면 평가하는 마음이 들잖아요. 거저 받은 것과는 마음이 다르겠죠. 그래서 아직은 농산물과 빵으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아참, 작년에 쌀 수확을 생각보다 많이 하여 그간 고마웠던 분들에게 나누었고, 아주 조금 남은 것은 일부 판매를 했어요."
광주에서 하는 지구농장터에 셀러로 참여했었는데 그곳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마르쉐 같은 장터가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체험해 보고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쌀이 남아서 무언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제철떡을 만들어 팔았어요. 쑥버무리와 구운찰떡, 기정떡을 팔았었어요."
저는 요즘 다음 해의 제 모습을 자주 상상해요. 어떻게든 농사짓고 일하고 살아지겠다는 확신은 있지만,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먼저 정착한 사람의 얘기를 듣고 싶어요.
"저는 돈 안 쓰는 걸 꽤 잘해요. 일을 그만둔 지 4년 차인데요. 2년간 벌어놓은 돈을 야금야금 사용하고 있어요. 돈 버는 일을 언젠간 해야겠죠?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고 싶기도, 그러지 않고 싶기도 해요. 만약 빵 만드는 일로 돈을 번다고 상상해 보면, '지금처럼 즐겁게 빵을 구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들어요. 그리고 좋아하는 걸로 사업화하는 것이 생각보다 에너지를 많이 들이기에, 오히려 단기간에 몰아서 농사 알바를 뛰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작년에 읍내에서 채식식당 겸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한 경험이 있어요. 직접 혹은 이웃이 키운 제철채소로 매번 새로운 요리를 하는 게 재밌긴 했지만,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들어서 지금은 사업을 벌일 생각이 없어요.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 삶에 안정감을 느끼며 살고 있어요."
한 달에 얼마를 가지고 시골에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해요. 저는 마트에 4개월에 한 번 갈까 말까 해요. 개인적으로는 월세 포함 30만 원에서 50만 원 정도면 충분히 먹고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상이자 즐거움"
"지금처럼 살고 싶어요."
"질문을 받으면 대답하면서 저도 제 생각을 돌아보게 되어요. 인터뷰 당시에는 떠올리지 못했더라도 일상에서 질문이 문득 생각날 때가 있어서요. 그래서 인터뷰하는 것이 좋아요."
돌이켜보면 풀에게 고마운 것이 참 많다. 첫 번째, 경험할 수 있는 음식의 폭이 넓어졌다. 달래페스토, 부추페스토, 상추햇양파베이글샌드위치, 양갱, 팥나물, 수제막걸리빵, 비건빵, 망초카레, 메밀소바, 쑥팥떡케이크 등등. 두 번째, 몇 안 되는 풍물 메이트다. 장구 치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풀에게 물어볼 수 있다. 세 번째, 존재만으로 왠지 든든하다. 풀은 휘몰아치는 나에 비해 굉장히 평온한 편이다. 그래서 함께 있으면 좋다. 아무튼 풀이 계속해서 원하는 것들을 잘 하며 지내길 바란다!
1. 이달의 노래: 늑대가 나타났다(이랑) "퀴퍼에서 라이브로 들은 노래!! 가사가 마음을 울림."
2. 이달의 책: 새로운 농민:세계화 시대의 농촌 발전(저자_얀 다우 판 더르 플루흐, 번역_김정섭) "사실 7월에 읽은 책이 거의 없음. 한 달간 이 책으로 강의를 듣는데 농민에 대해 공부해본 적은 없어서 굉장히 새롭고, 하지만 쉽지 않고, 그렇지만 농민, 농촌에 대해 의미 있게 정의해갈 수 있는 기회!"
3. 이달의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우선 색감이 정말 예뻤음.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내 마음과 삶의 권태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됨."
4. 이달의 음식: 가지초밥 "가지가 주렁주렁 달리는 시기인데 나는 아직 없음..ㅎ연어가 만든 가지초밥이 정말 맛있었음!! 나도 내 가지가 자라면 도전해볼 테야."
5. 가장 많이 먹은 음식: 토마토마리네이드 "토마토 재배함! 정작 나는 한 번도 안 만들었는데, 일명 샐러드 장인 농부가 자주 만들어서 더운 여름날 상큼하고 시원하게 먹었음."
6. 가장 신났던 순간: 퀴어퍼레이드 때가 진짜 역대급! "에너지가 넘쳐나서 놀랐던 하루"
7. 가장 아쉬웠던 순간: 굳이 떠올려 보자면, 가족여행 갔을 때 엄마 발가락 아픈데 가파르고 어두운 계단 내려갔던 것 "낮에 갔을 때 아름다웠던 곳이라 함께 보고 싶어서 갔는데,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음."
8. 가장 새로웠던 순간: 퀴어퍼레이드와 교회 연합수련회 갔을 때 "느헤미야 교회협의회 수련회는 처음이었음. 사회의 혐오와 차별에 맞선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어 좋았음."
9. 가장 슬펐던 순간: 지난 연애를 돌아보며 혼자 정리할 때 "관계를 정리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음."
10. 가장 낭만적이었던 순간: 영화 보고 갑자기 새벽에 여수 밤바다 보러 갔을 때 "이런 불나방 같은..."
11. 이달의 잘한 것: 아날로그 노트에 일기, 요가일지, 농사일지, 영어표현 쓰기 시작한 것 "아이패드 노트보다 뭔가 더 소중하게 느껴짐."
12. 이달의 움직임: 퀴어 가시화
13. 이달의 반성: 지루해질까 걱정될 때, 새로운 것을 갈망하게 될 때, 어떤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지 잘 살펴보자.
14. 이달의 깨달음: 도시에서의 트렌디하고 세련된 삶을 멋지게 생각하는구나. "농사, 농촌에서의 삶도 의미있고 멋진데, 멋짐의 기준이 아직 도시에 맞춰져 있다."
15. 이달의 농사: 밭농사_ 심기(들깻잎, 팥), 수확(토마토, 바질, 호박잎, 파프리카, 옥수수, 깻잎), 요리(바질페스토 파스타, 옥수수밥, 호박잎에 강된장 등), 풀 베기 / 논농사_ 논물관리
16. 주차 별 생각의 흐름
1주차) 퀴어퍼레이드 너무 재밌어!! 친구들 곡성 놀러 와서 너무 재밌어!
2주차) 아빠 환갑 기념 여행 부모님이 좋아해서 나도 좋다.
3주차) 제주도에서 살아야지. 오랜만에 교회 사람들과 오랜 시간 보냈는데 편하고 좋아.
4주차) 곡성에서 일 년 더 살며 농사를 몸에 익혀 보자. 농사 의미 있는 것이군!
17. 한 문장으로 정리한 이번 달: 여름휴가, 농사일이 조금은 몸에 붙은 것 같아!
모두들 평안한 한 주 보내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