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꿈

아만자의 일기, 아만자의 꿈

by 한나

나는 꿈을 자주 꾼다. 수면 장애가 생긴 이후로는 약을 먹고 자서 그런지 꿈을 잘 꾸지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종종 꿈을 꾸곤 한다. 내 꿈은 대부분 쫓기거나 도망치거나 서러움을 당하는 꿈인데, 어느 날은 암에 걸린 꿈을 꾸었다. 꿈인데도 어찌나 무섭고 두려웠던지, 꿈을 깨고 일어나서 ‘나는 아직도 암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혀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꾼 꿈 중에서 가장 무서운 꿈이 있다. 꿈속의 나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마음이 맞아 서로 사랑하는 내용이었다. 손을 대기만 해도 닳을까 서로 눈을 바라보며 오순도순 얘기를 나누었지만, 함께 하는 순간마저도 사랑스러웠다. 그렇게 행복함을 가득 안은 채 꿈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지독한 좌절을 느꼈다. 꿈속과 달리 현실의 내 모습은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항암을 한 후라 힘든 몸을 일으켜 거울을 바라봤는데 암을 치료하느라 머리카락도 없고, 몸도 퉁퉁 부은 채였다. 그 모습이 얼마나 나에게 좌절감을 주던지 그 날 이후로 내게 가장 무서운 꿈은 쫓기는 꿈도, 도망치는 꿈도, 수치를 당하는 꿈도 아닌 행복한 꿈이다. 그것만큼 무서운 꿈은 내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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