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자의 신앙 일기
저번에 하나님을 믿게 된 계기 1편에 이어 2편을 올리고자 한다. 1편에서는 고름 사건과 지하철 사건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 했었다면 오늘은 기도와 말씀을 통해 만나주신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거짓막성 장염인가 항생제를 많이 사용해서 생긴 장염으로 약 한 달 동안 고생한 적이 있다. 변은 녹색이었고, 배는 계속 아팠다. 먹은 것도 없었는데 아팠다. 그때가 작년 연말이었는데, 장염으로 염증이 너무 심해 열도 올라서 응급실만 2번 다녀오고, 결국 입원을 했다. 연말연초에 입원해서 그런지 4인실이었지만 나 혼자 방을 썼었다. 보호자가 함께할 수 없는 간호 병동이라 정말 나 혼자 있게 되었는데, 언제나처럼 초반에는 씩씩하게 있다가 사흘 정도 지나니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다들 연말연초를 가족들과 즐기고 있을텐데 나는 병원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장염이니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너무 속상했다. 그래서 하나님한테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저는 지금 하나님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너무 외롭습니다. 괴롭습니다. 하나님이 정말 계시다면 내일 눈이 펑펑 오게 해주세요.”
스쳐지나가듯 하나님께 기도를 하고, 우울해하며 하루를 보냈다. 그러고 다음날 정말 눈이 펑펑 내렸다. 나조차도 잊고 있던 기도를 하나님께서 기억해주셔서 그의 사랑을, 그가 곁에 계심을 증명해주신 것이다. 나는 이렇게 또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
내가 하나님을 믿게 된 또 다른 계기 중 하나는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었다. 나는 반복되는 나의 죄성으로 괴로워한 적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죄성이란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는 행동들을 의미하는데, 그것이 나에겐 웹툰이었다. 나는 로판을 주로 읽었는데, 요즘 웹툰을 보면 쓸데없이 자극적이고, 소위 말하는 사이다 전개에, 권선징악이 뚜렷했다. 중독까지는 아니었지만 꽤나 웹툰에 빠졌었다. ‘웹툰 하나에 뭐 그리 유난이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을 해도 웹툰이 보고 싶었고, 그냥 하루 종일 웹툰만 보고 싶었다. 나에게는 심각한 문제였었다. 하나님보다 웹툰을 더 사랑했고, 그걸 고쳐야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고 현재에 만족했기 때문이다.
그 무엇이든 하나님보다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과 그것을 고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틈을 만들었고, 그 틈 안으로 온갖 잡생각이 다 들어왔다. 그래서 날 제자와 자녀로 세우신 하나님께 말했다.
“하나님, 나는 하나님이 생각하는 그런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보다 사랑하는 것도 많구요. 제 마음은 그걸 고칠 생각도 없어요. 그냥 즐겁게 살고 싶은걸요. 하나님이 잘못 보시고, 잘못 선택하셨어요.”
하지만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로마서 11:29)”
하나님은 하나님을 그 어떤 것보다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는 나의 말에도 나를 부르신 것에 후회가 없으셨다고 하셨다. 젠장, 그렇다면 그런 거지 뭐. 좋든 싫든 나는 이미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다. 제자고, 자녀고, 하나님의 사람이다. 그러니 결국 나는 하나님께서 바라는 모습으로, 내가 있기를 바라는 곳에 있을 것이다. 그러니 어렵게 생각 말고 즐겨버리자!
여전히 가끔은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모든 순간은 아니지만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 다시금 확답을 듣곤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변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당연한 것들을 의심하고, 여전히 말도 안 듣는다. 그래도 평안한 것은 내가 지금 엇나가도 그곳에 예수님이 계시고, 나를 바른 방향, 바른 모습으로 이끌어주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그러니 마음껏 기대하고, 마음껏 믿고, 마음껏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