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신앙 (2025년 간증문)

아만자의 신앙일기

by 한나

나의 신앙은 매우 느리다.

아직 부족하지만 하나님을 사랑하고, 매순간 의식하는 데까지 9년이나 걸렸다.

그만큼 내 마음은 완악하고, 고집도 셌다.


그런데 2025년은 조금 달랐다.

연말엔 조금 힘들긴 했지만, 하나님과 친밀함을 느낀 한 해였다.

마음대로 기도하고, 마음껏 기대했다.

주가 하실 일을 기대하며 고대했다.

그것이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고쳐주실 거라 믿으며 기도했다.


한 번은 그런 적이 있었다.

아빠가 암에 걸렸을 떄, 우울증으로 인한 동생으로 괴로울 때, 일이 힘든 얾마를 볼 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지만 아무 것도 바뀌는 것이 없을 때,

주께서는 내게 나뿐만이 아닌 가족들마저 주께 맡겨야 된다는 말씀을 주셨다.

짐을 나 혼자 들지 말고, 주께 맡기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렇게 주께 맡기고, 기도를 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니 숨통이 조금 틔였다.

주님은 내게 모든 것을 맡긴다는 건 나뿐만이 아니라 가족들 역시 맡겨야 하는 것이고,

나 혼자 행복하다고 해서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시고, 중보기도를 알려주셨다.


그리고 동생과 함께 목사님을 만나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지금 내가 고난 속에 있다는 것은 낭떨어지로 떨어지려는 날 살려주시는 것'이라고.

예전에 들었다면 기분이 상할 말이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만약 내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나는 자만과 교만으로 똘똘 뭉쳐 있었을 것이고, 주의 은혜가 아닌 내 힘을 의지했을 것이며,

다른 사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그들을 판단했을 것이고, 주님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암'은 나에게 죽을 병이 아닌 '생명줄'이었다.

완악했던 나를 9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살려주신 것이었다.


나의 신앙은 이렇게 느리다.

하지만 느린 만큼 몸소 체험하며 확실하게 주를 알아가고 있다.

2025년은 그런 나의 느린 신앙을 깨닫고, 주와 더욱 친밀해진 시간이었다.

참으로 감사한 한 해이다.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