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자의 일기, 아만자의 신앙일
취업을 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업무는 아니었다.
학부모와 학생을 상담하는 업무인데,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다 보니 그리고 임기응변이 약하다 보니 자신 있는 분야는 아니었다.
게다가 말할 때 자신 없어 보인다는 소리를 자주 들어서 더 어렵게 느껴지기만 했다.
어찌되었던 3일 간의 교육을 듣고, 첫 실전 연습이 있었는데,
우왕좌왕하면서 제대로 대답드린 것이 하나도 없었다.
한 마디로 망했다.
연습이었으니 다행이지 실전이었다면 학부모에게 신뢰는 커녕 불안함과 불신만 가득 주었을 것이다.
첫번째 실습 이후에는 사실 우울해서 집에 와서 울뻔했다.
하지만 울지 않고 새벽에 일어나 맹연습과 어제보다 잘하게 해달라고 맹기도(?)를 시작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이런 말씀을 주셨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여호와의 손이 짧으냐 네가 이제 내 말이 네게 응하는 여부를 보리라 (민수기 11:23)"
그리고 정말 말씀처럼 다음 날 어제보다 나아졌다는 칭찬을 들었다.
정말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래도 여전히 나는 이 일이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솔직히 하고 싶지 않았다.
근데 또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잘 살아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리고 오늘 설교 말씀에서 진정한 승리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우리에게 있어서 진정한 승리는 어떠한 사황 속에서도 주님이 주신 평안을 누리는 것,
즉, 내가 지금 정말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더라도, 심지어 그것이 죽음이더라도, 바위 속에서 주님이 주신 평안을 누리고 포기하지 않고 살아내는 것이라고 하셨다.
이 자리가 내 자리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당장 피하고 싶은 자리라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내는 것.
그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하셨다.
너무 마음에 위안이 되었다.
솔직히 지금도 나와 맞지 않는 업무라고 생각하고,
내가 하는 일과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것도 어느 정도 맞는 말이지만,
나는 여전히 내가 왜 이곳으로 왔는지 모르면서도,
모든 것이 합하여 선을 이루실 하나님을 믿는다.
그저 오늘을 잘 살아내고, 내일이 오늘보다 낫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