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애순이 엄마 애순이
엄마도 딸이었던 때가 있다.
엄만 할머니의 딸이고
할머니는 할머니 엄마의 딸이다.
아직 엄만 내게 엄마이기만 한데.
저 깊이 희미한 기억 속에
할머니와 엄마를 살펴본다. 잘 안 보인다.
저 멀리 막연한 미래에
내게 자식이 생긴다면
그제야 엄마가 딸로 보일라나. 잘 모르겠다.
난 아직 딸이기만 하니까.
엄마도 내겐 아직 엄마이기만 하다.
자식이 있어봐야 어른이 된다 하는데
난 무자식이 상팔자라 중얼거리며
오늘도 엄마밥을 먹고 출근한다.